지난해 이동통신 3사는 불법보조금과 과열마케팅 등 최악의 영업을 펼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번호이동 건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휴대폰 구입자 절반 이상이 할부금액이 남은 상태에서 단말기를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총 1255만6840건으로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래 가장 많았다. 번호이동이 가장 많았던 기간을 보면 작년 7월(123만8522건), 8월(129만4228건), 9월(119만9636건) 순이었다. 이 때는 이통3사가 보조금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하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린 시점이다.
리서치 전문업체인 마케팅인사이트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한달간 최근 6개월간 휴대전화를 구입한 소비자 2만794명을 조사한 결과 56%이상이 할부금이나 약정기간이 남았음에도 단말기 교체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를 교체한 이유로는 가장 많은 39%가 ‘최신 휴대전화를 갖고 싶어서’가 꼽혔다. 반면 ‘이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의 기능 및 품질에 불만이 있어서’라는 응답은 29%였으며 ‘휴대전화를 분실하거나 고장·파손 때문’이라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설문 응답자의 기기 교체 시점도 역시 이통3사의 보조금 경쟁이 치열했던 7월~9월을 포함한다.
업계 관계자는“이통3사가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휴대폰을 교체하거나 번호이동을 하는 등 가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사들이 보조금 차별 지급과 시장혼탁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 지난해 12월24일 이통 3사에 총 118억9000만원의 과징금과 총 66일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오는 7일부터 24일간, SK텔레콤은 오는 31일부터 22일간, KT는 다음달 22일부터 20일간 신규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