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8일~31일 서울 송파구 SK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박진영의 ‘나쁜 재즈바(JAZZ BAR)가 오픈했다. 4000여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 위 박진영의 실루엣은 이 날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박진영의 등장과 팬들의 함성으로 ‘니가 사는 그집’ 무대가 시작됐다. 전국 공연 후라 쉰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댄스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공연에 집중도를 높였다. 이어 ‘너 뿐이야’ ‘청혼가’를 통해 달콤한 멜로디를 선사하더니 ‘스윙베이비(Swing baby)를 통해 스윙재즈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했다. 연이어 4곡을 소화한 후 박진영은 “나쁜 재즈바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란 오프닝 멘트로 작은 바에 초대된 특별한 손님의 느낌을 들게 했다.
1부의 마지막 곡은 ‘날 떠나지마’로 관객을 일으켜 세웠다. 업 템포의 노래가 아니라 스탠딩이 다소 민망한 면이 있었으나 신나는 무대였다. 전반적으로 1부에서는 공연의 타이틀인 ‘나쁜 재즈바’의 ‘나쁜’이 와 닿지 않았다. 그저 박진영이 작은 재즈바의 착한 사장님 코스프레를 하는 느낌만 줄 뿐이었다.
댄스 가수지만 많은 음악팬들은 박진영의 발라드 곡도 사랑했다. ‘못 잊은 거죠’ ‘폴링(Falling)’ ‘대낮에 한 이별’ ‘너의 뒤에서’는 한 번쯤 이별을 겪었던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공연장을 찾은 대학생 김나라(25)씨는 "남자친구와 이별을 앞두고 공연을 찾게 됐다. 박진영의 노랫말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아 눈물이 흘렀다. 댄스곡도 흥이나서 힘이 났다. 다음 공연도 꼭 오고 싶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예뻤다’ ‘허니+빌리진(Honey+Billie Jean)’ 무대를 통해 타고난 딴따라라는 탄식이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마지막 무대 ‘십 년이 지나도’를 부르기 전 박진영은 “십 년이 지나도 이 자리에 있어 주실 분들 손 들어주세요. 우리 함께 늙어요”란 멘트를 통해 박진영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과 다음 공연을 기약하기도 했다.
박진영은 나쁜 콘서트 시리즈로 지난 5년간 크리스마스와 연말시즌에 관객을 만났으며 2012년은 ‘나쁜 재즈바’란 타이틀로 관객을 찾았다. 마지막 무대에서 내년을 기약했기에 2013년 연말도 박진영이 어떤 나쁜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