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권전쟁]치안 불안… 경기 침체…‘아랍의 봄’은 아직 춥다

입력 2013-01-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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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 주변에서 모하메드 무르시 대통령의 국민투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카이로/AP연합뉴스)
지난 2010년 북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혁명으로 북아프리카·중동 지역 일부 국가들에 ‘아랍의 봄’이 찾아왔지만 정권교체 이후 상황 수습이 지연되면서 새로운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다.

튀니지를 기점으로 이집트·리비아·예멘 등 4국에 새정권이 들어섰고 시리아도 정권 교체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시민혁명을 통해 독재 정권을 밀어내는데 성공했지만 내부 세력간의 충돌이 격화되고 개혁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튀니지는 1987년부터 23년간 집권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을 밀어내고 인권운동가인 몬세프 마르주키를 임시 대통령으로 뽑았다.

과도정부가 들어선지 1년이 지났지만 튀니지는 여전히 내각 개편과 정부 정책을 둘러싸고 정치·사회적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르주키 대통령의 공화의회당(CPR) 등 세속주의 정당들과 연정을 구성했던 제1당인 엔나흐다당은 연립정부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며 연정 탈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집트는 30년간 독재자로 군림해온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민주적인 방식을 통해 모하메드 무르시를 새로운 지도자로 선출했다.

그러나 치안 불안·경기 침체·높은 실업률·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자유·세속주의 성향 시위대의 반발이 커지는 등 사회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무르시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독단적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사법부의 의회 해산권을 제한하는 이른바 ‘현대판 파라오 헌법’을 발표하면서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과 자유·세속주의 세력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가 40년 간의 철권통치를 마쳤지만 새 정권이 갖춰지지 못해 정정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무장세력이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제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리비아는 현재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가 국회를 대신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5월 이전에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할 예정이다.

예멘은 지난해 1월 살레 대통령이 퇴진한 뒤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이 새 대통령으로 선출돼 국가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알카에다가 정부를 겨냥한 테러를 지속하면서 불안한 상황이다.

시리아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으로 지난 20개월 동안 4만3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교전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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