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자회사인 원자력회사 웨스팅하우스 지분 16%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세계적 원자력 수요가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도시바는 지난 10월 미국 엔지니어링업체 쇼그룹으로부터 20%의 지분을 넘겨받아 현재 웨스팅하우스 전체 지분의 87%를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의 대변인은 “지분을 대거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위해 장기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도시바가 지난 10월 쇼그룹으로부터 20%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 때 1250억엔(약 1조5481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재무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시바의 부채비율은 이미 100%를 넘어섰다.
골드만삭스의 마쯔하시 이쿠오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지난 10월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너무 서둘러 매입한 감이 있다”면서 “반도체 사업분야의 이익 감소도 회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태 이후 높아진 원자력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과 저렴한 북미 셰일가스의 공급은 원자력 업체의 성장을 제한할 것이라는 평가다.
아베 신조 신임 일본 총리는 “안전 검사에서 별 이상이 없는 발전소는 운영을 다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세부 일정은 불확실한 상태다.
경쟁사인 히타치는 지난달 미쓰비시중공업과 화력발전소 설비를 중심으로 전력사업을 통합하고, 원자력 발전 부분도 통합작업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 회장은 “후쿠시마 사태가 기존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중국마저도 경기둔화에 원자력 발전소 개발 열풍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