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유통가 결산] "점포 없어도 잘 나가"… 불황 모르는 홈쇼핑·온라인몰

입력 2012-12-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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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콕 쇼핑’… 달라진 소비형태

▲GS홈쇼핑은 지난 1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2012 GS샵 윈터 컬렉션’을 열고 패션리더 홈쇼핑으로의 변화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자취생인 김진아씨는 평소에 마트에 가지 않는다. 매주 수요일 오픈마켓의 ‘푸드데이’를 이용해 반찬부터 양파 등 채소, 생수 등 식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회사에서 장을 보면 다음날 집으로 배송되기 때문에 굳이 마트에 갈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는 법이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5% 미만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불황 속 틈새시장을 노린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업계는 2012년 카달로그 쇼핑, TV홈쇼핑, 인터넷쇼핑, 모바일커머스 쇼핑 등 무점포 판매 매출이 3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불황형 소비구조가 자리잡으면서 소비가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홈쇼핑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는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생필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슈퍼나 마켓에서 아무리 싸도 온라인몰보다는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식음료를 포함한 생활 필수품 영역의 수요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오픈마켓 업체들은 식품영역을 강화하는 추세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마트 카테고리의 상품을 최대 7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마트1DAY’ 코너를 진행중이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건강식품, 생활용품, 수산식품, 건어물, 욕실·청소용품 등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한다. 11번가에 따르면 생활필수품 할인코너는 대형마트 규제 전인 2012년 3~4월에 비해 11월~12월 현재 마트원데이 결제건수가 36% 성장해 생활필수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G마켓은 수요일마다 식음료를 할인판매하는 ‘푸드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제철 신선식품도 함께 선보인다. 신선식품 품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품질보증은 물론 무료반품을 내세웠다. G마켓 관계자는 “배송이 빨라지고 포장기술이 발달하면서 온라인몰을 통해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상품의 신선도, 배송상태 등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홈쇼핑은 백화점, 대형마트들이 불황, 규제의 늪에 빠져있는 틈을 타 대체쇼핑채널로 부상했다. 홈쇼핑 제품은 저렴하지만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불식시킴으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또한 홈쇼핑 업체들이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와 연예인, 전문가와 함께 상품을 개발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GS샵이 디자이너 손정완과 함께 런칭한 ‘SJ.WANI’나 CJ오쇼핑이 슈즈 자체브랜드(PB) 슈대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돌체&가바나 디자이너로 유명세를 떨친 헬레나와 크리스티를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11번가는 마트11번가 상시 기획전을 마련하고 마트 카테고리의 상품을 최대 7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특히 홈쇼핑도 온라인 쇼핑과 마찬가지로 모바일을 이용한 쇼핑 패턴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방송 시청이 가능한 에브리온 TV’에 전용 채널을 오픈했다. 에브리온TV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애플리케이션 또는 소프트웨어만 다운 받으면 무료로 시청이 가능해 홈쇼핑 상품 구입 채널을 TV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폰, 태블릿 PC까지 확장시켰다.

식음료 업계는 가격 인상 외에도 건강 기능성 웰빙 제품을 내세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헛개 음료 시장은 올해 800억원으로 2010년 40억원 대비 무려 20배 정도 성장했다. 일반 생수와 비교해 가격이 2배 이상 높지만 간에 좋다는 인식과 함께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 경향이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웅진식품, 한국야쿠르트 등 식품업체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PB 상품으로 시장에 가세했다.

에너지 음료는 지난해 30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3배 이상 늘어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매출의 80% 이상이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남성 소비자가 70~80%로 20~30대에게 인기가 높다. 주요 제품으로는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를 비롯해 동서식품이 판매하는 레드불, 코카콜라의 번인텐스, 웅진식품의 락스타 등이 있다.

주스 시장의 성장폭도 가파르다. 웅진식품의 ‘자연은’은 상온주스 시장에서 2009년 14.1%, 2010년 15.7%, 2011년 17.1%, 올해 1~9월 17.7%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주스 시장에서 냉장주스의 점유율은 2009년 17.0%, 2010년 17.8%, 2011년 19.7%, 올해 1~9월 19.6%을 기록했다. 이 중 토종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60.7%에서 올해 1~9월까지 71.1%로 성장했다. 서울우유 ‘아침에주스’(28.7%)와 풀무원 ‘아임리얼’(10.9%), 매일유업 ‘썬업’(6.9%), 웅진식품 ‘자연은 생으로 가득한’(6.6%) 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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