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왜 시즌제 드라마 성공 못할까?

입력 2012-12-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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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배우 몸값 뛰어 캐스팅도 부담

▲'아이리스' 시즌 1의 주역들.
미국 등에서 성공을 거듭하고 있는 시즌제 드라마가 왜 한국에서 실패를 거듭하는 것일까.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국내에도 간헐적으로 시즌제 드라마가 도입되고 있지만 시청률 저조 등 흥행에 잇달아 실패하고 있다.

지난 3일 ‘학교2013’이 첫 방송했다. 시즌4 이후 11년 만에 다시 안방을 찾은 ‘학교’ 시리즈는 현재까지 4회 방송했으나 전작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다. 올해 초 방영한 KBS2 ‘드림하이2’ 17.2%(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종영 시청률을 기록한 시즌1에 한참 못 미치는 6.6%의 초라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시즌 후속작 흥행 참패의 원인으로는 전작 주인공 캐스팅 불발과 이야기를 이어 갈 수 없는 환경적 구조를 들 수 있다. 미국 등에서는 시즌제 드라마가 동일한 주인공, 동일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는 반면 우리나라의 시즌제 드라마는 주인공부터 이야기까지 전혀 새로운 내용을 갖고 접근한다. MBC ‘골든타임’의 최희라 작가는 시즌2 요구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새로운 배우와 함께 하느니 새로운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시즌제 드라마는 동일한 배우와 이야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해서 제작돼야 시즌제 드라마고 할 수 있다”며 “외국의 경우 시즌제를 겨냥하고 기획되기 때문에 애초부터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작품이 성공하고 시청자들의 요구가 있을 때 후속작을 고려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같은 주인공, 같은 이야기를 확장해 가는데 어려움이 있다. 일단 배우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데서 오는 부담감 때문에 ‘차라리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자’는데 의견이 기울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시즌제를 표방, 시도하고 있는 작품이 전무하지는 않다. ‘아이리스’를 대표적인 작품으로 들 수 있는 것. 이마저도 시즌제라고 일컫기는 부족함이 있으나 로케이션 촬영을 통한 지역 연계 및 후원 방식이나 일부나마 사전 제작으로 이루어지는 접근 방식은 시즌제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이리스’는 2009년 10월 시즌1 첫 방송한 이후 2010년 12월 번외편 ‘아테나, 전쟁의 여신’ 방영에 이어 2013년 2월 ‘아이리스2’ 방영을 앞두고 있다. 1년여의 일정한 간격을 둔 제작 방식이다. 반면 MBC에서 방송 계획을 언급한 ‘대장금2’에 대한 반응은 회의적이다. 지난 9월 MBC 김재철 사장이 중국 호남위성방송사를 방문해 ‘대장금2’ 제작을 언급한 이후 급물살을 탄 듯 보이지만 실제 ‘대장금2’로 이름 짓기도 어려운 형국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이영애가 없는 ‘대장금2’는 의미가 없다”며 “단순히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대장금’이라는 이름에 기대 제작하려는 욕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류 훈풍을 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한국 드라마가 성공적인 시즌제 도입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평가와 업계의 중론은 철저한 사전 기획과 제작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결론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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