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조용필, 그는 어떻게 가왕이 됐는가?

입력 2012-11-2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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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왜 그는 살아있는 신화인가

아니나 다를까 그의 곡이 25일 MBC ‘나는 가수다-슈퍼디셈버 2012 가왕전’에서도 국카스텐에 의해 불려졌다. 요즘 MBC ‘위대한 탄생’에서부터 엠넷 ‘슈퍼스타K’에 이르기까지 범람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수많은 참가자들이 그의 노래를 승부의 곡으로 선택한다. 바로 우리시대 살아있는 전설인 가왕(歌王) 조용필(62)이다. 조용필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현재진행형의 성공신화를 구축하고 있는 슈퍼스타다. 그것도 40여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며 끝없이 진화하는 진정한 ‘국민 가수’다.

2005년 8월 23일 평양 유경 정주영체육관의 7000여 북한 관객은 냉정한 표정으로 일관하다 조용필이‘꿈’이라는 노래를 부르자 눈물까지 흘렸다. 2005년 9월30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4만여 관객들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조용필의 노래에 환호를 보내는 장관을 연출했다.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데뷔 40주년 콘서트‘더 히스토리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열린 2008년 5월 24일 5만여 관객은 두 시간 내내 “조용필”을 연호하는 감동을 만들어냈다. 2011년 9월19일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인순이 김경호 장혜진 조관우 바비킴 자우림 윤민수 등 스타 가수들이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조용필에 더없는 존경을 표했다. 조용필이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이같은 상황을 연출하기 힘들 것이다.

“한국음악사에서 1이라는 숫자는 조용필을 위해 남겨둬야 할 영구 결번이다” 라는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지적처럼 한국 대중음악에서 ‘최고’ ‘1위’‘국민’이라는 수식어는 조용필을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최고의 성공을 이룬 조용필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최고의 실력이다. 가창력에서부터 작곡, 작사, 그리고 무대공연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실력으로 일군 진정한 성공이다. 애트킨스, 조용필과 그림자 등 밴드로 음악활동을 한 뒤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대마초 흡연혐의로 1977년 방송출연 금지를 당한 뒤 1979년 방송활동을 재개하며 ‘창밖의 여자’에서부터 ‘단발머리’‘친구여’‘허공’‘꿈’ 등이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1980~1990년대의 한국 대중음악계를 조용필과 조용필이 아닌 다른 가수로 이분화 시켰다. 그리고 1980년대 일본에 진출해 성공적인 활동을 펼쳐 한류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방송활동 대신 무대공연을 통해 한국 공연문화의 역사를 새로 써갔다. 조용필의 공연으로 인해 한국 공연문화는 그만큼 진화하고 발전해나갔다.

한국에서 록에서부터 발라드, 포크, 창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의 음악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고 다양한 음악을 완성도 높게 창작한 것은 조용필의 빼어난 실력의 소산이다. 조용필은 그자체가 장르라고 할 정도다. 수많은 가수들이 평생 가수활동을 하면서 전국민이 아는 히트콕 한곡 내기가 어려운데 조용필은 전국민이 아는 히트곡(자작곡 포함)만도 50여곡에 달할 뿐만 아니라 노래 하나만으로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전율시키며 감동을 준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럼없이 ‘가왕’수식어를 조용필에게 헌사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뛰어난 실력으로 최고의 성공을 구가한 조용필을 있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말한다. 조용필의 천재적 재능이 최고 스타로서의 원동력이자 실력의 밑거름이라고. 하지만 조용필은 말한다. 그 많은 무대에서 수많은 관중을 감동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는 가창력을 갖추는 비결에 대해서도,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목소리를 가질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묻는 질문에 조용필은 늘“연습”이라는 두음절의 단어로 답했다.“연습만이 가수로서 존재할 수 있게 한다. 무명일 때나 유명세를 얻었을 때나 변한 것은 없다. 가창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만 있을 뿐이다.”

대마초 흡연으로 대중 앞에 서지 못하는 순간에도 좌절에 빠지지 않고 조용필은 가창력을 위해 치열한 노력을 했고 창과 판소리에 정진하는 자기발전을 도모했을 정도다. 조용필은 “노래는 목숨을 건다는 최선의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겠지요. 굳이 강조하자면 다 아는 얘기겠지만 가수의 기본은 가창력이라는 사실이죠. 가수는 여건이고 상황이고 다 떠나서 튼튼한 나 자신이 있어야 돼요. 지금은 고되더라도 10년 후에 어떤 위치에 올라 있느냐를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치열한 노력 외에 성공에 안주하지 않으며 꾸준히 자기혁신을 꾀한 것도 최고 성공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평론가 임진모는 최근 낸 ‘가수를 말하다’에서 “음악에 대한 무한도전, 완벽추구, 주변의 감탄을 부르는 열정과 같은 조용필의 유전자는 모두가 자기혁신의 연결고리를 맺는다. 발표한 앨범마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움을 구현하기위해 끊임없이 실험한 것도 자기혁신의 일환이다”고 분석했다.

치열한 노력 그리고 자기혁신 외에 최고의 실력으로 슈퍼스타가 되는 데에는 그의 음악을 있게 해준 팬들에 대한 최선을 다하는 자세도 일조했다. 조용필은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팬이었고 그런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40여년이란 긴 세월동안 날 지켜준 힘은 팬이다.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고 강조한다. 수많은 가수들이 팬들을 일회용 이윤창출 도구로 여기며 팬들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풍토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용필은 늘 팬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무대로, 음반으로, 그리고 새로운 음악으로. 팬들에게 최상의 무대와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오늘도 상상을 초월한 땀을 흘린다. 살아있는 전설 슈퍼스타 조용필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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