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심각한 경영위기에 '초비상경영' 돌입

입력 2012-11-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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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경기 침체 속 문어발 확장 화근…계열사 정리 불가피

포스코가 12월5일 초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다.

포스코는 19일 정준양 회장이 다음달 5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열리는 ‘혁신페스티벌’행사에서 초비상경영을 선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초비상경영을 선포하면 S5(초비상경영제체)에 맞춘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며“초비상경영이 선포되면 비주력 계열사 정리 등 긴축경영에 돌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경영 시나리오는 S1부터 S5까지 다섯 단계로 나뉜다(표 참조). S1~3는 일반 경영 시나리오, S4~5는 비상 경영 시나리오다. 특히 S5는 적자를 포함한 최악의 단계를 뜻한다. 박기홍 포스코 부사장은 지난 10월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현 상황은 S3~4의 중간 단계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포스코가 이처럼 초비상경영에 돌입하는 것은 철강경기가 침체된 데다 무리한 계열사 확장으로 재무구조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 취임 이후 정준양 회장이 실시한 문어발 확장경영이 화근이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 23개였던 계열사를 70개까지 늘렸다. 이 과정에서 보유했던 현금 8조원은 1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더욱이 상당 수 계열사는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 적자 또는 자본잠식 상태의 계열사는 24개다. 포스코는 현재 손자회사를 자회사에 합병시키는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의 이 같은 노력은 국제신용평가사의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지난달 S&P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무디스는 A3에서 Baa1로 내렸다. 재무 건전성 악화가 이유다.

경영 실적도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8190억원을 올렸다. 지난 2분기 세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탈락했다. 포스코는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업 악화에 대비해 감산을 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감산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회사 관계자는 “철강업 불황으로 신일본제철·아르셀로미탈 등 세계적 철강업체의 신용등급이 내렸지만 포스코가 이중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가 초비상경영을 선포한 것과 관련, 업계에서는 “무리하게 계열사를 늘린 정준양 회장이 어떤 형태로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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