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회장 1년반만에 일본행..일본사업 점검

입력 2012-11-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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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경영 재개는 안할듯"…신동빈회장 책임체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장기간 한국에 머물렀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이 지난 주초 일본으로 출국했다. 일각에서는 셔틀경영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지만 오랫동안 일본사업을 챙기지 못했기 때문에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깜짝 방문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주초 일본 롯데의 사업을 점검하고 일본에 있는 가족과 지인을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 지난해 10월 보름간 일본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1년 6개월만이다.

동일본 대지진 이전 신 총괄회장은 홀수달은 한국, 짝수달은 일본에 머무는 ‘셔틀경영’을 펼치며 양국의 사업을 챙겨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여진과 원전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일본으로 가지 않았다. 또한 서울 잠실에 건설 중인 123층짜리 롯데슈퍼 타워 등 그동안 직접 챙겨왔던 한국 현안이 많기 때문에 국내에 오래 머물렀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에도 신 총괄회장은 외부 출입을 거의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아흔번째 생일에도 가족과 친지들만 모여 조용히 행사를 치뤘고, 매년 5월 고향인 울산 둔기리에서 열리는 마을 잔치에도 잠시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주로 롯데호텔에 마련돼 있는 집무실로 출근해 계열사의 업무현안을 보고받고, 일본 롯데의 사업 현황도 직접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도 신 총괄회장은 특유의 현장경영을 펼치며 전 계열사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주말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몰 김포공항점, 롯데마트 등 각 점포를 불시에 방문해 매장관리와 고객서비스 등을 직접 확인했다. 신 총괄회장은 한국에 머물면서 그동안 20여곳의 점포를 방문해 비상연락을 받고 나온 점장에게 매출현황과 객단가, 선호상품, 고객 편의시설, MD 구성 등을 물었다.

최근 유통업계가 경기불황으로 사상 초유의 역신장을 기록하는 등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90세를 넘김 신 회장이 직접 현장에 나서자 롯데 조직 전체에 긴장감이 생기기도 했다. 집을 나서면서 기사에게만 행선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해당 점포의 점장과 임원들은 항상 신 회장의 질문에 대비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의 이번 일본행이 ‘셔틀경영’재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측은 이와 관련 “한국 롯데의 몸집이 커지면서 일본 롯데와의 사업규모 격차가 벌어지며 롯데의 무게중심이 한국으로 넘어왔다”며 “게다가 아들인 신동빈 회장의 경영체제가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은 2008년 글로벌 롯데 비전 발표 후 국내 사업을 비롯해 M&A 등에 따른 해외 영토확장을 진두지휘하며 한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져 왔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12월 초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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