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메이저 퀸'의 길]골프꿈나무 육성… 부모 등골 휘어야 프로 데뷔

입력 2012-11-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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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골퍼 뒷바라지 얼마나 드나

▲파워풀하고 정교한 아이언샷이 특기인 백규정(현일고2). 올해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 자격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 등 아마추어답지 않은 기량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주니어골퍼를 둔 대부분의 부모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막대한 비용이다. 따라서 많은 학부모들은 골프에 소질이 있는 아이를 골프선수로 키우고 싶어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입문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전적인 어려움은 프로골퍼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하위권 선수들은 스폰서 없이 투어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아 1년 4000만원 정도의 대회 출전 경비조차 벌지 못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니어골퍼 한 명을 골프선수로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연평균 약 1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10년간 주니어선수 생활을 한다면 10억원의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 셈이다. 평범한 가정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비용이다. 그렇다면 주니어골퍼 한 명이 연간 사용하는 1억원이라는 돈은 어떻게 쓰이는 것일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에게, 어디서, 어떻게 훈련을 받느냐에 따라 비용은 ‘하늘과 땅’ 차이다.

우선 가장 많은 돈이 드는 것은 대회 출전비다. 월 2~3회씩 연간 25개 대회에 출전한다고 가정할 때, 그린피(1라운드 당 15만원)와 캐디피(2만원), 대회 전 연습라운드(1회), 숙박(모텔 1박 5만원), 식대(한끼 1만원), 교통비(주유비·항공료) 등을 전부 합산하면 약 2800만원 정도다.

골프대회는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조건에서 출전하기 때문에 비용 절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코치에게 필드레슨을 받거나 대회 전 연습라운드 수를 늘리는 등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약 32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대회 출전비 다음으로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 것은 연습장소(아카데미·연습장)와 레슨 비용이다. 연습장 이용료와 레슨비를 포함해 월 150만원. 1년이면 1800만원이 필요하다. 연습장소와 레슨비용도 방법에 따라 ‘하늘땅’ 차이다. 연습장(월 20만원)만 이용할 뿐 레슨을 받지 않을 경우 1년 240만원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1년 내내 맨투맨 레슨을 받을 경우 한 달 만에 400만원 정도의 레슨비를 투자해야 한다. 1년이면 4800만원이다.

겨울에는 국내에서 훈련 및 라운드가 어렵기 때문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러나 훈련 장소에 따라 지출 금액은 큰 폭으로 달라진다. 전지훈련으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태국이다. 레슨, 라운드, 숙박, 식대 등을 포함해 한 달 약 350만원으로 왕복 항공료는 별도다.

그러나 골프의 본고장 미국으로 훈련을 떠나게 되면 월 평균 500만원의 비용이 예상된다. 3개월로 계산하면 항공료를 제외해도 1500만원이 필요하다.

골프장비와 골프웨어도 무시할 수 없다. 골프웨어는 동·하복, 상·하의 각각 7벌 정도는 있어야 한다. 예상 금액은 약 1000만원이다. 골프장비와 골프웨어는 방법에 따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개수를 줄일 수는 없다. 훈련 및 라운드를 하려면 최소한의 수량은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밖에 각자에게 필요한 연습도구와 소모품, 액세서리 등도 적지 않다. 이처럼 레슨비와 대회 출전비, 전지훈련, 장비, 웨어, 교통비 등을 전부 합산하면 연평균 9000만원의 비용이 예상된다. 그러나 좀 더 전폭적인 지원을 쏟아 붓는다면 약 1억3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비용을 최소화한다고 해도 약 5000만원은 있어야 한다. 그야말로 움직일 때마다 엄청난 경비가 사용된다.

그러나 그 이상 비용을 절약할 경우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질 뿐 아니라 운동 능률도 저하될 수 있어 비용 절감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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