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의 스타성공학] 노홍철, 블루오션 개척한 파격 스타

입력 2012-11-15 07: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노홍철, 파격과 엽기 스타일로 성공한 예능스타!

(사진=뉴시스)
"노홍철은 내 친한 친구들 중 한 명이다. 정말 좋은 친구다. 함께 촬영하며 내게 에너지를 줬다. 노홍철의 춤은 정말 더럽지만 한국에서 정말 유명하다. 그래서 내가 먼저 ‘노홍철이 춤을 추고 있으면 그 다리 사이에서 노래를 부르겠다’고 제안했다.”

싸이가 최근 미국 음악채널 MTV와 가진 인터뷰 중 노홍철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노홍철은 이제 싸이의 ‘강남스타일’등 뮤직비디오에서부터 각종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강렬하고 파격적인(?)활동을 왕성하게 전개하고 있는 성공한 예능인이다.

노홍철(33)은 예능계를 주름잡는 개그맨 출신도 아니다. 그렇다고 연기자나 가수 출신도 아니다. 그런데 그는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하며 대중의 눈길을 끄는 예능인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는 그 아류를 양산할 정도로 예능 연예인의 하나의 본류(本流)를 형성했다. 그야말로 예능인과 예능 트렌드의 블루오션을 개척해 성공한 예능스타다.

“돈이나 명예 보다는 하고 싶은 그리고 재미난 일을 하면서 산다”는 노홍철은 토끼 모양 머리띠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행사(홍철투어), 파티플래너, 플레이 매니저 다양하면서도 다소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방송을 시작했다. 노홍철 대중과 첫 대면을 한 것이 바로 2004년 엠넷의 ‘닥터노의 즐길 거리’VJ로서다. 이 프로그램에서 VJ 노홍철의 모습은 그동안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 그 자체였다. 슈퍼맨 복장을 비롯한 충격적인(?) 독특한 복장, 정신없이 떠들어대는 모습, 아무에게나 들이대는 자세, 남의 시선 아랑곳 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말투 등 이전에 전혀 볼 수 없었던 방송인의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노홍철의 방송 초반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노홍철의 모습에 대해 파격적이지만 신선하다는 반응과 정신 산만하게 만드는 ‘방송 부적격자’라는 양극단의 반응이 쏟아졌다.

(사진=뉴시스)
8년이 지났다. 이제 노홍철 스타일의 방송은 파격도 엽기도 아닌 하나의 흐름, 노홍철류를 형성하고 있다. 김나영을 ‘여자 노홍철’이라고 하고 ‘제2의 노홍철’을 표방하는 예능인도 줄을 잇고 있다. “좋아! 가는 거야”“형님”같은 유행어와 ‘퀵마우스’‘사기꾼’‘돌+아이’‘노찌롱’‘긍정 전도사’‘소녀들의 대통령’같은 별명은 노홍철이 예능인으로서 블루오션을 개척해 성공한 궤적을 잘 보여준다.

그의 재미를 추구하는 스타일은 방송에도 유감없이 표출됐다. 노홍철은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재미죠. 워낙 뭐든지 경험하는 것을 좋아해요. 방송은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재미가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노홍철류의 특성을 구성하는 과장된 몸짓과 다소 우스꽝스런 표정, 막무가내식 감정표현에 대해 노홍철은 “‘처음에 저의 액션이 설정이 아니냐’며 싫어 하시는 분들도 계셨죠. 그런데, 하는 일이 즐겁고 좋아서 그런 몸짓이 절로 나와요”라고 설명한다.

케이블 방송에서의 이색적 스타일로 눈길을 끈 다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2005년 지상파TV 그것도 유재석이 진행하는 MBC‘놀러와’등에서 고정패널로 출연해 특유의 패션과 튀는 헤어스타일 그리고 속사포식 멘트스타일을 선보이며 찬반 논란과 화제를 낳으며 예능인으로 안착하기 시작했다.

노홍철의 파격과 재미를 추구하는 스타일은 무형식의 리얼버라이어티‘무한도전’을 만나 끝없이 진화하고 만개했다. 노홍철의 방송 스타일과 튀는 이미지에 적지 않은 반감을 갖던 수많은 안티들도 극도의 거부감을 갖던 중장년층 시청자들도 ‘무한도전’멤버들에 대한 대응양식에서부터 캐릭터구축에 이르기까지 천재적 파격 감각을 보면서 팬으로 변화해갔다. 또한 할리우드의 문제적 스타 패리스 힐튼 앞에서 저질댄스를 거침없이 선보이고 세계적 스포츠스타 효도르에게는 “형님”을 외치며 녹화 도중 이명박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제작진과 동료 멤버들의 당황케 했던 노홍철의 무모한(?)끼와 모습에 시청자들은 즐거움과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됐다.

(사진=뉴시스)
“제가 신조로 삼는 말은 ‘If it’s not fun, why do it? (재미가 없다면 왜 하지?)’에요. 정말 제가하는 방송일이나 스타일에 재미를 못 느낀다면 전 내일 관둬도 하나도 미련 없어요”라는 노홍철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생각이 남이 하지 않은 그리고 시도하지 않은 스타일에 도전해 성공을 거두고 그것도 재밌게 수행하며 시청자의 반감마저도 무력화시킨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아니 다른 예능 스타를 압도하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진행 스타일이나 예능무기를 발현해야만 한다. 하지만 자칫 자신만의 스타일이 대중의 거부감을 초래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노홍철은 차별화된 독창적 스타일로 대중의 거부감마저 친근감으로 바꿔놓은 예능계 블루오션의 스타다. 앞으로 노홍철은 우리에게 또 어떤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281,000
    • +0.07%
    • 이더리움
    • 5,285,000
    • +2.76%
    • 비트코인 캐시
    • 699,500
    • +0.43%
    • 리플
    • 728
    • -1.09%
    • 솔라나
    • 243,600
    • -1.85%
    • 에이다
    • 662
    • -1.19%
    • 이오스
    • 1,168
    • -0.6%
    • 트론
    • 164
    • -2.96%
    • 스텔라루멘
    • 152
    • -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150
    • -2.3%
    • 체인링크
    • 22,970
    • -0.43%
    • 샌드박스
    • 630
    • -1.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