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2일 홍완훈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을 글로벌마케팅실(GMO)로 인사 이동시켰다. 연말 정기 인사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갑작스러운 인사를 놓고 문책성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3일 삼성전자 측은 “홍완훈 부사장이 12일자로 글로벌마케팅실로 이동했다”며 “후임과 홍 부 사장의 보직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홍 부사장은 메모리마케팅팀장 등을 맡으며, 그간 최대 부품 고객인 애플을 직접 상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이 장기화되면서 부품 협상 과정에서 벌어진 문책성 인사 대상이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삼성전자는 애플의 납품가 인하요구를 거부하고, 결국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가격을 20% 이상 올려 공급하는 등, 세트와 부품을 별개로 운영한다는 기존 방침에 다소 변화를 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문책성 인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기업간 거래(B2B) 마케팅 최고 전문가인 홍 부사장을 글로벌마케팅 역량강화를 위해 GMO에 배치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