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김은국 서울시 대변인실 온라인팀장 "정상에 오르면 고생이 시작된다"

입력 2012-11-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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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기술산업과는 달리 일반기업들은 핵심인재나 사장이 없어도 굴러간다. 꿩 대신 닭이라고 얼마든지 대체인력이 풍부한다는 의미다. ‘지식경영’ ‘시스템경영’이 확산되는 기업환경에서 막말로 “저 사람 아니면 안돼!”라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제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도 칼로 무 자르듯이 싹뚝 잘라내면 졸지에 백수신세로 전락한다. ‘노동의 종말’ 시대가 온 것이다.

‘남의 돈 먹기가 어디 그리 쉽나?’ 하루에 열두번씩 사표를 던져버리고 싶지만, 당장 들어가야할 아파트 할부금, 아파트 관리비, 큰녀석 학원비, 부모님 용돈, 자동차세 등을 생각하면 슬그머니 담배로 손이 간다. 어쩌면 월급의 반은 자존심과 미래의 꿈을 포기한 댓가일 것이다. 처자식 먹여살린다는 대의명분과 함께 가진 것 없는 무산계급의 한계도 같이 녹아 있다.

대한민국에 왜 이리도 기러기 아빠가 많을까? 과연 월급만으로 아이의 유학비용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까? 내가 비록 젊은 시절의 꿈과 희망을 져버리고 이렇게 힘들게 살지라도 자식만큼은 이러지 말았으면….

능력과 실적은 출세의 바로미터다. 허나 세상 일이 교과서대로 되지만은 않는다. 시험성적 1등이 인생 1등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출세하고 싶다면 좀 더 고민하라. 하루에도 열두번씩 조직과 상사를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는 다짐을 행하라. 조직과 상사는 내 영원한 신앙이자 유일신임을 믿어 의심치 마라. 사장이 콩을 팥이라 하면 날밤을 새워서라도 왜 콩이 팥이 되는지 연구하고 고민해 그 논리를 만들어라.

불과 사십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CEO를 하셨지만 지금은 보험설계사로 일하시는 분이 있다. 사장까지 올라가긴 했는데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오너라면 금상첨화겠지만 월급쟁이 사장은 노력하지 않는다면 월급쟁이 과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 기를 쓰고 정상까지 오르긴 올랐는데 정상에는 휑한 칼바람과 눈보라 우박까지 쏟아지니…. 오르기는 쉽지만 정상을 계속 걷기는 더더욱 힘들고 어렵다.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면, 그것은 당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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