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회원제 골프장, 불황 속 "뭉쳐야 산다"

입력 2012-11-05 15:08 수정 2012-11-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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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권 가치 하락·장기 불황 맞선 공격적 마케팅 확산

▲회원권 가치 하락과 입회금 반환 대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회원제 골프장들이 회원권 공유를 통한 ‘콜라보마케팅’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방 회원제 골프장이 불황 속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회원권 가치 하락과 입회금 반환 대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및 영남지역 골프장들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이 확산되고 있다.

골프장 간 회원권 공유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 양사 골프장 회원들이 타사 골프장 코스 및 관련시설 이용 시 회원 또는 회원에 준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이하 콜라보마케팅)’이 그것이다.

골프장 회원은 자신의 골프장뿐 아니라 다양한 골프장에서 회원대우를 받을 수 있고, 골프장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혜택으로 더 많은 회원을 유치함으로써 회원권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채수용 채움G&L 대표는 “개장 후 5∼10년이 지나 입회금 반환에 직면했거나 경기침체로 인해 회원권 시세가 분양가 이하로 떨어진 골프장들이 ‘콜라보마케팅’에 적극적”이라며 “입회금 반환이 이어지면서 다른 골프장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입회금 반환 대란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회원권 공유를 전제로 한 ‘콜라보마케팅’은 수도권 골프장에 비해 내장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도 및 지방골프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롯데상사㈜의 롯데 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과 부산 기장의 아시아드컨트리클럽은 지난달 24일 양사 회원들에게 동등한 회원대우를 약속하는 회원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아시아드CC는 향후에도 수도권 및 영남권 명문 골프장과 회원교류 협약을 확대, 회원 권익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제주 제피로스골프클럽을 인수한 KR리젠시(대표 진명식)는 경남 양산의 양산컨트리클럽 등 경남 지역 골프장과 회원 공유 계약을 체결, 선불카드 하나로 다양한 골프장에서 회원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제주 서귀포의 사이프러스골프앤리조트는 경북 영천의 오펠골프클럽과 회원 교류 협약을 맺고 두 골프장 회원들이 주중과 주말 상대 골프장에서 회원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사이프러스 골프텔 회원들도 주중 잔여시간에 한해 오펠GC에서 준회원대우를 받도록 했다. 제주 라헨느 골프장과 경북 칠곡의 세븐밸리컨트리클럽은 지난 2010년부터 회원권을 공유하고 있다. ‘원 플러스 원(1+1)’ 혜택으로 두 골프장 중 한곳의 회원권만 소지해도 두 골프장을 오가며 회원대우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뿐 아니라 영남지역 골프장 간의 회원권 공유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오펠GC는 사이프러스골프앤리조트 외에도 울산의 보라컨트리클럽과 회원권 공유 계약을 체결했고, 가야CC는 경북 군위의 세인트웨스튼컨트리클럽과 회원교류 명목으로 공동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또 경북 안동의 떼제베이스트컨트리클럽과 경북 영덕의 오션뷰컨트리클럽도 회원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 용인의 플라자컨트리클럽 등 다수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리조트는 올해 초 경북 경주의 마우나오션컨트리클럽, 오펠GC 등과 회원교류협약을 체결했다.

‘콜라보마케팅’은 국경도 초월했다. 제주 라온골프클럽은 지난달 20일 중국 절강성 구룡산 장군골프클럽과 회원교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두 골프장 정회원은 매년 12회까지 회원 가격이 적용되며, 3명까지 동반 라운드를 할 수 있다.

손천수 라온GC 회장은 “자매결연을 통해 양국 회원의 권익 향상뿐 아니라 친선골프대회와 각종 문화행사 등을 공동 기획함으로써 다른 클럽 회원들이 선망하는 멤버십 가치를 창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 하남의 캐슬렉스 골프클럽은 지난 7월 일본 규슈 오이타현의 퍼시픽블루골프앤리조트와 회원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백영훈 캐슬렉스GC 기획팀장은 “한겨울에도 정상적인 라운드를 할 수 있도록 일본 규슈 지역 골프장과 제휴를 맺게 됐다”며 “수도권 골프장도 회원들에게 좀 더 다양한 혜택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타사 골프장과의 ‘콜라보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회원권 공유를 전제로 한 ‘콜라보마케팅’은 점차 수도권 골프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이라고 해도 강원도 및 충청권과 인접한 골프장들은 거리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해 회원권 시세가 비슷한 골프장과 업무협약을 진행 중이거나 검토단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유사회원권 난립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계환 한국골프컨설팅 대표는 “골프장 간 정식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수 골프장 회원대우 및 부킹 보장’이라는 과장광고를 통해 편법 운영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며 “이는 불안정한 상품으로 시즌 중 부킹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유사회원권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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