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극장가 정치영화 러시

입력 2012-10-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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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1985’ㆍ‘26년’ 정치영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영화 ‘남영동 1985’의 한 장면.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속속 개봉돼 관객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급사가 나서지 않으면 직접 배급할 것이다.”‘남영동 1985’의 메가폰을 잡은 정지영 감독은 작품에 정치색이 짙다는 이유로 선뜻 배급사가 나서지 못하자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 고문의 수기를 토대로 만든 ‘남영동 1985’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2일 동안 자행된 끔찍한 고문의 과정을 그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리젠테이션에서 최초로 공개되면서 영화제 내내 화제를 모았지만 선뜻 나서는 배급사가 없어 개봉이 미뤄졌다. 정 감독의 의지로 소규모 배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한 메이저 배급사가 나서면서 11월 22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남영동 1985’는 한 사람이 겪은 사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잔인한 고문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도록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공개 당시 상영관을 채웠던 침묵과 눈물이 고통의 무게를 짐작케 한다.

‘남영동 1985’뿐만 아니다. 11월29일 개봉되는 웹툰 작가 강풀 원작 ‘26년’역시 정치적인 소재로 제작단계부터 관심이 높았다.‘26년’은 광주 민주화운동의 희생자 가족들이 비극의 원흉인 그 사람을 암살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08년 배우 캐스팅을 완료하고 촬영에 돌입하려 했으나 갑작스레 투자가 철회되면서 촬영이 중단됐다. 이후 10억 원의 제작비 마련을 위해 여러 차례 시도를 했으나 무산됐다. 결국 일반 관객들이 제작비를 모금하는 방식인 제작두레를 통해 7억여원을 마련해 촬영을 마쳤다.

독립영화계는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제목에서 직간접 적으로 거론하면서 보다 과감한 정치색을 입었다. 김재환 감독은 현직 대통령 이름을 간접 거명했다. ‘엠비(MB)의 추억’은 지난 18일 전국 4개관에서 개봉했다. 17대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 이명박 후보의 모습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정치 코믹 다큐멘터리로 현직 대통령을 풍자한 점이 눈길을 끈 작품이다. 4개 관 개봉으로 시작한 ‘엠비의 추억’은 최근 전석 매진 행렬을 기록하면서 개봉관을 확대해가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정황 감독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시대를 고발하는 작품으로 다카키 마사오는 일본에 충성을 맹세하는 혈서를 쓰고 만주군관학교에 들어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 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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