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 수제버거’잘 안풀리네

입력 2012-10-2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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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제버거 다브랜드 전략 위기… 2011년부터 적자전환 등 경영난

수제버거 1위 민병식 크라제버거 대표가 경영난에 부딪쳤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버거 시장에 진출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물론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등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지고 자금사정에도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크라제버거의 매출액은 매년 소폭 올라가고 있지만 부채가 2010년 117억원에서 2011년 192억7021만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010년 5억3707만원에서 2011년 4억6911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2010년 7억원에서 2011년 5억원 적자로 크게 줄었다.

크라제버거는 2009년에는 계약해지 매장이 전혀 없었지만 2010년 1개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7개로 급증했다. 승승장구하던 민 대표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만한 상황이다. 매장은 2010년 83개에서 2011년 92개로 늘었지만 직영점은 42개로 변화가 없어 적자의 이유가 시설 투자 비용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크라제버거를 운영하는 크라제인터내셔널의 모회사 유화상사가 보유한 대치동 빌딩이 근저당권자인 신세계푸드에 의해 경매에 나오기도 했다. 크라제인터내셔널의 납품업체가 신세계푸드에서 아워홈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크라제측이 신세계푸드에 납품 대금 30억원을 지급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5월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했다. 해당 건물이 1000억원에 육박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유화상사 및 크라제측의 자금 사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는 크라제의 경영난에 대해 민 대표의 문어발식 경영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민 대표는 미국 등 해외 진출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동시에 지난 6월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구리시에 패스트푸드인 텍사스치킨을 들여와 오픈했다. 당초 올해 말까지 직영점 3개를 내고 2014년까지 100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지만 출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6월에는 중앙대병원 내에 크라제버거의 ‘대중화 버전’인 ‘베터버거’ 테스트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공정위의 정보공개서에 내용을 올린 상태로 올해 30호점 이상 오픈한다는 계획이지만 목표 달성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제버거와 패스트푸드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과 달리 시장에서 반응이 싸늘한 탓이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업체 SM과 합자해 만든 SM크라제도 민 대표의 고민을 깊게 하는 부분이다. 당초 크라제의 지분율을 50%로 하기로 했지만 현재 지분율은 35%에 불과하다. 민 대표가 합작회사의 대표이사인 것을 고려하면 SM측이 사업 성과의 많은 부분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크라제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대치동 빌딩의 경매건은 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민 대표가 사업을 무리하게 하다가 벌어진 일 같다”며 “다(多) 브랜드 전략은 불황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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