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무한도전' 300회…그들의 '아름다운 도전'

입력 2012-10-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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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어려운 이웃 돕는 '착한 예능'

전문가와 시청자는 말한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MBC‘무한도전’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의미있는‘무한도전’이 20일 방송 300회를 맞는다. 여러 위기와 시련을 딛고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한도전’이 방송을 이어간 데에는 출연진과 제작진의 끝없는 도전정신이 크게 작용했다. 그리고 어떤 아이돌 팬클럽보다 열성적으로 ‘무한도전’을 지지하는 ‘무한도전 마니아’들의 끝없는 사랑도 한몫했다.

▲사진=MBC 제공.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토요일’의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출발했다. 이어 2005년 10월 ‘강력추천 토요일’에서 ‘무리한 도전’,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이란 제목으로 방송되다가 2006년 5월 6일 ‘무한도전’이란 이름으로 분리됐다.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란 수식어를 달고 등장한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예능 판도를 바꿨다. ‘무한도전’의 영향을 받아 KBS 2TV ‘1박 2일’, ‘남자의 자격’, SBS‘패밀리가 떴다’등 인기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의 ‘무한걸스’나 MBC ‘일밤-승부의 신’처럼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낳기도 했다.

배국남 대중문화 평론가는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캐릭터의 성격화와 진화, 그리고 멤버간의 관계 형성을 토대로 아이템에 도전하거나 수행한다. 상상력과 창조성을 발휘해 패러디에서부터 사실주의적 표현, 장르적 혼합 등 한 회 방송에서 갖가지 기법을 혼용하며 웃음의 탁월한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멤버들의 미션 아이템 수행에 대한 연기 스타일에서부터 자막, 편집까지 ‘무한도전’만의 독창적인 개성이 넘쳐나고 ‘무한도전’이 주는 웃음은 단순한 것이 아닌 심오한 의미까지 담보한 웃음인 경우가 많기에 시청률을 넘어선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무한도전'은 현재 모습으로 완성되기까지 다양한 포맷을 실험했다. 사진은 2006년 방송된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의 한 장면.
‘무한도전’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착한 예능’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제작하는 달력 판매 수익금, 2년마다 실시하는 가요제 음원 수익금 등 ‘무한도전’ 방송을 통해 얻는 수익은 우리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위해 돌아간다. 또한 출연진과 제작진은 방송 중 나오는 사소한 약속 하나하나를 허투루 하지 않는다. 말하는 대로 실천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에 대한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상덕씨’를 찾기 위해 알래스카까지 떠나거나 번지점프대에서 밤을 새우고, 만리장성에서 자장면을 먹는 등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 남성을 표방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일곱 멤버(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는 프로그램의 주춧돌이자 상징이다. 멤버들은 매회 자신들의 몸을 내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몸을 사리지 않는 일곱 멤버는 ‘무한도전’의 장점이자 약점이다. 멤버들에 관한 논란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얼마전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다 결국 취소되고만 ‘슈퍼 세븐 콘서트’만 봐도 이런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더구나 ‘무한도전’이 이미 ‘착한 예능’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멤버들은 다른 연예인보다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받는다.

‘무한도전’의 중심인물인 유재석에게 프로그램 진행을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한도전’이 첫선을 보인 지 7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다른 멤버들은 유재석이 없으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다. 멤버들은 그동안 각자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착실히 성장했지만 ‘무한도전’을 벗어나면 역량 부족이 드러나곤 해 팬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20일 방송되는 ‘무한도전’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쉼표 특집’으로 꾸며진다. 제작진은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300회를 기점으로 다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거둔 수많은 성과만큼 앞으로 만들어 갈 ‘무한도전’의 역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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