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의 스타성공학]방송인 박경림 "가난도 약점도 제 꿈 못 막았죠"

입력 2012-10-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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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색맞추기 연예인과 다른 장기…남이 못따르는 도전정신 원동력"

“저도 악성 댓글 많은 연예인 중에 한 명으로 꼽혀요. ‘이 사각탱이야. 니 별로 돌아가라’,‘목소리가 왜 그래. 골초냐?’라는 댓글 들을 보면서 이렇게 악플 이라도 달아 주는 네티즌들이 고맙다. 욕을 하기 위해 내가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들을 일부러 모니터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감사하다. 그런 분들도 내가 더욱 노력을 많이 하면 내 팬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시키는 뛰어난 능력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예능스타가 된 박경림.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열린 ‘원더우먼 페스티벌’에 강연자로 나온 박경림의 말이다. 이 말에는 방송연예인의 꿈을 품은 어린 여고생이 방송에 나와 최선을 다하면서 스타 방송인으로 우뚝 선 성공의 비결이 담겨 있다.

사람들은 말했다. 방송 관계자마저 만류했다. 방송인의 꿈을 꾸고 프로그램에 출연한 어린 박경림을‘방송 부적격자’라고. 외형적 조건으로만 보면 그렇다. 미모가 아닌 네모꼴 얼굴에 작은 키, 그리고 쇳소리를 연상시키는 탁한 목소리 등 어느 것 하나 남들보다 유리한 외형적 조건이 없었다. 이 때문에 방송계 안팎 사람들은 박경림이 방송인이 된다고 했을 때 무모하다고 만류했고 스타 방송인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어린 박경림을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시킨 바 있는 가수 이문세는 “난 (박)경림이가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 그러다 말려니 그렇게 생각했다. 스타가 되기 위한 충분한 요건이 갖춰진 게 단 한군데도 없었다. 미흡하다 못해 방해요소가 너무 많았던 사람 아니었나. 그랬던 그녀가 이제는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인이 되었다”고 말할 정도다. 이같은 생각은 이문세뿐만 아니라 대중과 시청자 역시 마찬가지였으리라.

하지만 박경림은 여고생 신분으로 1998년 KBS 라디오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출연으로 방송연예계와 인연을 맺은 후 지난 14년 동안 부적격의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시키며 보란 듯이 성공한 방송인 그것도 스타 멀티방송인으로 성장한 것이다.

“약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방송인이 꿈이었기 때문에 남모르는 노력을 많이 했다. 지독한 가난도 나의 꿈을 막지 못했다. 또한 나의 약점이 남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약점을 약점으로 여기지 않았다.”

박경림은 획일적이며 비슷한 외모와 이미지의 연예인들과 차별화를 선언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갔다. 예쁜 얼굴 내밀며 말 몇 마디하고 구색 맞추기 장식용의 연예인과 차별화를 선언한 것이다. 박경림은 적극적인 말솜씨와 개그, 그리고 재치를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친근감으로 승부 했다. 그리고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온몸을 던졌다.

물론 방송 활동 초반에는 프로그램 출연 자체가 쉽지 않았다.“처음 일도 없이 매일 방송사에 출근했어요. 방송작가실과 자료실에 있으면서 생방송에 부득이하게 펑크를 낸 연예인들의 자리가 생기면 기다리다 대신 방송을 했어요. 이 생활을 6개월 했어요. 이렇게 해서 차츰 프로그램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지요.”

다양한 프로그램에 시도때도 없이 얼굴을 내밀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쇳소리 같은 목소리는 개성이 됐고 네모꼴 얼굴은 획일한 연예인의 얼굴과 차별화되며 강한 존재감을 심어주는 강점으로 작용했다.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시키고 프로그램에 온몸을 던지는 자세로 예능 프로그램의 패널에서 시트콤 연기자,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영역을 넓히더니 드디어‘느낌표!’와 같은 간판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용만 유재석 이경규 김국진 최고의 예능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고의 예능 스타로 우뚝 서더니 2001년 MBC 연예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차지했다.

박경림은 스스로 자신만의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며 자신의 비전을 향해 정도를 걷고 세상의 평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실현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는 진정한 셀프 리더의 전형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꿈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도전과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시키는 노력과 함께 그녀의 성공의 주요한 원동력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친화력이다.

박경림은 연예계 동료 선후배 등 막대한 인적 자산을 구축해 많은 것을 배우는 자세 역시 그녀의 꿈을 실현시키는 강력한 성공의 무기로 작용했다. “제 휴대폰에는 2000명의 사람들의 연락처가 저장됐어요.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제가 갖지 못한 장점과 능력이 있어요. 제가 방송활동을 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장점들을 체화하려고 노력했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난 1999년 시트콤 촬영장에서 박경림을 처음 만났다. 그녀는 당당히 말했다. “토크쇼의 진행자 그것도 오프라 윈프리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는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야지요.”

그리고 그로부터 13년이 지났다. 박경림은 그녀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박경림의 오! 해피데이’(JTBC)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진행했다. “최선을 다했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더욱 더 보완해 정말 시청자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와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 진행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그리고 다시 진행자가 아닌 SBS ‘강심장’고정패널로 나서고 있다. 고정 패널로서 다른 사람의 토크를 빛나게 하는 역할도 탁월하다. 박경림의 성공의 비결중 또 다른 하나는 이처럼 꿈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변하는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원더우먼 페스티벌에서 박경림은 “나의 최종 꿈은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을 만나보는 것이다. 실물이 훨씬 낫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을 만나야 한다”며 참가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웃음만을 주는 허황된 말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말을 박경림이 했기 때문이다. 박경림은 장점을 단점으로 전환하는 뛰어난 능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친화력, 꿈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도전, 그리고 실패했다고 해도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같은 근성 등 성공의 무기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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