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감면 시행 후 아파트값 하락세 둔화

저가 매물 거래 지속 서울 0.04% 하락…재건축 소폭 상승

주택 거래세 감면안이 시행되면서 이달 들어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가격 하락세가 둔화됐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2주간 0.04% 하락해 낙폭이 줄었고 호가 상승과 기저효과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평균 0.03% 올랐다. 신도시는(-0.01%)와 수도권(-0.02%)도 하락세는 이어졌다.

서울은 10월 2주간 매매가격 하락폭이 둔화됐다. 지역별로 △은평(-0.13%) △관악(-0.10%) △도봉(-0.09%) △강서(-0.09%) △중랑(-0.08%) △마포(-0.08%) △강남(-0.08%) △영등포(-0.07%) 등이 하락했지만 낙폭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아파트 가격은 은평뉴타운이 500만~1000만원, 관악 500만~1000만원, 도봉 250만~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강서는 중소형이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05%) △산본(-0.03%) △일산(-0.01%) 등이 하락했다. 판교(-0.07%) 신도시의 하락폭(약 500만원)도 눈에 띄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0.05%) △과천(-0.04%) △구리(-0.02%) △안양(-0.02%) △남양주(-0.02%) △용인(-0.02%)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소폭 내렸다.

아파트가격 하락세는 이어졌지만 급매물에 관심을 갖는 문의 수요가 늘었다. 주택 취득세 감면에 따른 직접적인 거래량 증가나 가격 상승 효과는 아직 미비하지만 장기간 침체됐던 거래시장과 수요 심리에는 다소 온기를 불어 넣어줬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저가 매물의 수요 문의가 증가했고 단지별로 싼 매물을 중심으로 한 거래도 조금씩 이뤄졌다. 사업 속도가 빠르면서도 가격이 크게 하락해 투자 부담이 낮아진 둔촌주공, 가락시영 등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는 저가 매물을 잡기 위한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전셋값이 크게 올라 전세비중이 높아진 중소형 아파트나 전세 물건이 없는 소형 주택의 간헐적인 저가 매물 거래도 포착됐다. 저가 매물이 거래된 후 잠실주공5단지,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 등은 다시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반짝 거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하지만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호가 상승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줄고 재건축은 지난달 말부터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시장은 추석 연휴 이후 4분기로 접어들면서 매물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거래량이 많지 않았지만 서울(0.05%)과 수도권(0.02%)은 이달 들어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보합세를 보였다.

금리 인하로 주택 구매 환경은 나아졌지만 불투명한 경기 전망과 심리적 불안으로 즉각적인 실효성 기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주택 거래세 감면에 이어 20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2.75%로 낮춰지면서 주택시장의 구매 환경은 좋아졌다. 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 부담 감소, 주택 거래세 감면 혜택으로 실수요자들의 주택 매입 부담은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정 본부장은 그러나 “올해 경제성장률 또한 2.4%로 대폭 하향 재조정됐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낮아 당장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