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노벨 평화상 영광 안아(종합)

입력 2012-10-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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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중에는 21번째…60여 년간 유럽의 평화·화해·민주주의·인권 개선에 공헌

▲EU가 12일(현지시간)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사진은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 의사당 앞에 휘날리는 EU 깃발. 블룸버그

유럽연합(EU)이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EU를 2012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상은 생존자 개인에게 주는 것이 원칙이나 평화상은 단체나 조직에도 줄 수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와 국제노동기구(ILO), 유니세프 등의 단체가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며 EU는 단체 중에는 21번째로 평화상을 받는 셈이다.

그러나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가 아닌 국가 공동체가 상을 받는 것은 EU가 처음이다.

노벨위원회는 “EU와 그 선구자들은 지난 60여 년 간 유럽의 평화와 화해, 민주주의와 인권 개선에 공헌해왔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또 위원회는 “2차 세계 대전의 비참함이 새 유럽의 필요성을 나타냈다”면서 “과거 프랑스와 독일은 70년 동안 세 번의 전쟁을 거쳤지만 이제는 그런 일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설정된 목표와 상호 신뢰를 통해 역사적 적국이 가까운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회는 “1980년대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의 EU 합류 조건의 민주주의 도입이었다”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몇몇 중부와 동부 유럽 국가도 EU에 합류하면서 새 시대를 열었다”고 역사를 설명했다.

EU는 현재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불안을 겪고 있으나 사람들이 EU의 가장 중요한 결과인 평화와 화해, 민주주의, 인권에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고 노벨위원회는 강조했다.

올해 EU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재정위기로 흔들리는 EU를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평가다.

노벨위원회가 성명에서 경제를 거론한 것도 이런 점을 시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20세기 전쟁의 부산물로 태어난 EU가 지난 1957년의 6국에서 현재 27 회원국에 5억명의 인구와 15조 달러의 경제규모를 가진 공동체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EU는 빈곤국의 주요 원조 제공기관으로 지난 2009년 860억 유로를 원조했다.

러시아가 지난 2008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아)를 침공했을 당시 EU가 미국 대신 평화협상 중재자로 나서기도 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에 위대한 날”이라며 “유럽인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고 행복하며 우리는 계속해서 유럽의 기본 가치를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회의 마르틴 슐츠 의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EU가 추진해 온 화합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라며 “EU는 전쟁을 평화로, 증오를 연대로 바꾼 유일무이한 프로젝트”라고 역설했다.

반면 올해 유력한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됐던 러시아 인권단체 ‘모스크바 헬싱키 그룹’의 류드밀라 알렉세예바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상을 주고 이번에는 EU가 수상자가 됐다”면서 “다음에는 상하이협력기구(SCO)가 상을 탈 지 모른다”고 비꼬았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 및 구소련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다.

스웨덴에서 다른 노벨상을 선정하고 시상하는 데 반해 평화상은 노르웨이에서 이뤄진다.

이는 알프레드 노벨 노벨상 창설자가 당시 앙숙이었던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화해를 바라는 마음에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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