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오재원, 양승호감독의 우려를 현실로

입력 2012-10-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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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원이 2타점 3루타를 친 뒤 환호하는 모습(사진=뉴시스)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양승호 감독은 “상대 팀에서 미치는 선수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특히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을 요주의 인물로 지목했다.

1, 2차전에서 롯데가 끈질긴 모습으로 두산에게 2승을 거두면서 양감독의 불안감은 엄살 정도로 그칠 듯 보였다. 하지만 오재원은 결국 3차전에서 양감독의 불안감을 현실로 만들었다. 오재원은 3차전에서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안타는 7회초에 터진 2타점짜리 3루타로 사실상 두산의 승리를 확정짓는 카운터펀치였다. 3차전 MVP로 오재원이 선정된 것은 당연한 일.

오재원의 활약은 공격에 국한되지 않았다. 3 : 2로 리드하고 있던 3회 1사 1루 상황에서 박종윤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 글러브 채 2루로 송구해 4-6-3의 병살을 유도해 냈다. 누가봐도 안타로 이어질 만한 공이었고 1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던 터였기에 오재원의 환상적인 수비는 롯데의 추격 의지를 상당 부분 꺾었다.

사실 오재원은 1차전에서도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보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1차전과 마찬가지로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며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오재원은 “양승호 감독님이 미디어데이에서 미친 선수라고 해주셨는데 캐릭터를 잡아주셔서 고맙다”라는 소감을 밝히며 스스로 ‘미친’ 선수임을 인증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1, 2차전은 박준서와 용덕한이 각각 의외의 한방을 터뜨리며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3차전에서 미친 선수는 오재원이었다. 기대했던 선수들보다는 의외의 한방과 환상적인 수비 등 돌발적인 요소들이 승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4차전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양감독으로서는 두산 선수 중 4차전에서도 또 미치는 선수가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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