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은 ‘붉은 수수밭’ 작가

입력 2012-10-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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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모옌은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다. 모옌은 그가 1981년 등단 이후 써온 필명. 실명은 관머우예다.

모옌은 1955년 산둥성의 시골 가오미현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문화대혁명이라는 풍파를 겪었다. 11살 때인 1966년부터 학업을 접고 농촌에서 8년간 일했다. 18살이 된 1973년부터 4년 동안은 면화 공장 노동자로 지냈다. 1976년에는 21세의 나이로 군에 끌려갔다.

그의 유년기와 청년기는 이처럼 순탄치 못했지만 이는 향후 중국 민중의 삶에서 착안한 작품 세계를 이루는 중요한 자양분이 됐다는 평가다.

군에서 전역한 그는 26세인 1981년 문학잡지 ‘롄지(蓮池)’에 소설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를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의 작가 인생 최고의 걸작은 1986년 내놓은 붉은 수수밭이다. 이 작품은 나귀 한 마리 값에 양조장 주인에게 신부로 팔려가는 빈농 딸의 운명을 그린 소설이다. 장이머우 감독은 1988년 이 작품을 영화로 제작,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원작자인 모옌의 명성도 중국 안팎에서 크게 높아졌다.

모옌의 작품은 중국에서 뿌리 찾기 문학으로 평가된다. 많은 그의 작품은 고향인 가오미현의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환상적 사실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은 모옌의 작품은 근현대 중국 민중의 삶을 그리면서도 개별적 인물의 삶에서 근원적 보편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옌은 비록 군 출신이기는 하지만 사회 비판적 성향의 작품도 적지 않게 썼다. 2009년에는 중국의 산아 제한 정책 속에서 강제 낙태 수술을 해야만 했던 산부인과 의사를 주인공으로 다룬 소설 ‘개구리’를 발표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소설은 그에게 중국의 대표적 문학상인 ‘모순(茅盾) 문학상’을 지난해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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