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품시장 긴급점검] 불황 장기화에 유가 뚝, 뚝… 돈 빠지는 원유시장

입력 2012-10-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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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미국 공급확대 등으로 유가 하락 전망…배럴당 8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미국의 공급 확대 등으로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일(현지시간)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55센트(0.6%) 떨어진 배럴당 89.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주에 2.5%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6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WTI 가격은 올 들어 9.6%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기둔화 등이 유가 하락을 이끈 주원인이다.

지난 2010년 그리스 구제금융으로 시작된 재정위기에 유럽 각국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유로존(유로 사용 17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0.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7.4%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석유업체 BP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전 세계 석유 소비의 16%, 중국은 1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석유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도 유가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4~28일의 한 주간 석유 생산규모가 하루 평균 652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생산 규모는 지난 1996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가 보유한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저명한 에너지 전문 독립 애널리스트인 필 벌리거는 최근 “미국은 원유 생산 증가와 수요 감소 등으로 오는 2020년까지 매년 약 1억 배럴의 원유가 남아돌게 될 것”이라며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남아도는 석유를 시장에 파는 것이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6억96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갖고 있다.

이를 오는 2013년에 6억3000만 배럴, 2014년에 5억3000만 배럴로 줄여도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규정인 석유 90일분 전략비축을 어기지 않는다고 벌리거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80달러 초반대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원자재 전문매체 바랏불리틴의 조나선 바랏 최고경영자(CEO)는 “공급이 많고 경제회복세가 부진하면 가격은 반드시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글로벌 경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유가가 배럴당 82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커크 맥도날드 아전트캐피털매니지먼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외 국가의 생산 증가를 감안하면 연말에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 밑에서 형성되고 WTI는 80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7위 산유국인 멕시코는 글로벌 경제둔화에 따른 유가 하락에 대비해 2013년 원유 수출분 2억 배럴에 대해 배럴당 80~85달러의 가격에 풋옵션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멕시코는 풋옵션을 행사해 손해를 보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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