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채권] 초고령화 사회 진입 '국고채 30년물' 인기몰이

입력 2012-10-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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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안정성, 절세 매력에 강남 큰손·기관 몰려

고령화 시대의 대안상품으로 떠오른 국고채 30년물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은 강남 고액자산가들부터 20~30년 동안 고객자산을 굴려야 하는 보험사나 2금융권, 연기금 등이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과열양상으로 30년물 금리가 20년물 금리보다 낮게 형성되는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고평가 부담을 벗을 때까지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초고액자산가 문의 쇄도 = 지난달 11일 첫선을 보인 국고채 30년물은 단순히 채권 상품이 추가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공급자인 정부로서는 장기간 안정적인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수요자인 각 기관들은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각종 연금상품들을 보다 안정적으로 구조화할 수 있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장기채 발행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맞물려 한국 채권시장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고채 30년물은 발행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9월, 10월 두달간은 인수단 방식을 활용한다. 이후 11월 부터는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판매된다.

우선 인수단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삼성증권은 총 2400억원(전량 리테일)의 배정물량을 받았다. 지난달 판매물량 1200억원이 수일만에 동이 났으며 9일부터 판매된 10월분도 벌써 억원어치나 팔려나갔다.

KDB대우증권 역시 총 1400억원의 배정물량 가운데 지난달 700억원(리테일 300억원+기관 400억원)을 모두 소진했으며 이번달 판매물량인 700억원(리테일 억원+기관 억원)도 하루만에 억원어치나 팔았다.

SK증권과 동양증권은 각각 940억원(전량 기관), 810억원(리테일 30억원+기관 780억원)을 배정 받았으며 기관들의 매수주문을 통해 10월분을 이미 모두 소진했다.

◇“장기채 수요 꾸준히 늘 것”= 이처럼 기관과 강남 고액자산가들의‘사자’가 쇄도하고 있는 이유는 금리인하 추세 때문이다. 한국도 일본처럼 초저금리시대에 접어들 경우 보유 자산이 무이자 자산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고채 30년물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채 30년물을 2년 보유 후 팔았을 때 시장금리가 0.5%포인트 내린 상태라면 8%대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내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현행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아진다는 점도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장기채는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어 고액자산가들의 절세에도 유리하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령화로 인해서 퇴직·연금보험 시장이 확대되고 연기금 자금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장기채수요는 꾸준이 늘어날 것”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리가 정상화 될때까지 매수시점을 늦추라고 조언한다. 문제는 금리다. 지난달 11일부터 4일 현재까지 국고채 30년물의 평균금리는 3.03%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20년물 금리인 3.07% 보다 낮다. 채권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야 한다는 상식이 깨진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기준금리(3.00%) 아래로 밀려나고 있다. 수요가 너무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역마진 부담을 안고 30년물 시장에 적극 뛰어들기에는 부담스럽다”며 “당분간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적정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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