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현혜 문화부 기자 "방송은 일반인 홍보의 장인가?"

입력 2012-10-0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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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짝’, KBS ‘안녕하세요’,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등에 출연하고 있는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SBS ‘짝’ 제작진은 프로그램 최초로 출연자를 고소했다. 여자 출연자가 요리사로 소개된 이력과 달리 성인방송 및 쇼핑몰 모델 활동을 한 과거 이력을 숨겼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례가 늘어나면서 제작진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출연자의 신원 확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이나 정보기관이 아닌 이상 출연자가 말하지 않은 경력을 일일이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제작진을 애먹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인이 방송에 출연하면서 표출되는 문제 중 하나가 홍보성 논란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가 출연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노골적인 홍보마케팅을 하거나 노이즈 마케팅을 목적으로 출연하는 일반인이 적지 않다. 프로그램의 기획 취지의 진정성을 무력화하고 논란과 비난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쇼핑몰 관계자들이 프로그램에 출연을 강행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모델, 대표이사의 TV 출연으로 쇼핑몰이 이슈가 될 경우 해당 사이트 유입 인원은 기존 매출규모에 관계없이 1일 기준 적게는 1만5000명에서 많게는 5만명에 육박한다. 이로 인한 효과는 길면 1주일까지 지속된다. 각 의류 쇼핑몰 업체들은 포털 사이트에 연관 검색어를 통해 발생하는 유입자 1인당 200원 정도를 지불한다. 3대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의 비딩광고를 통한 방문자는 한 명당 146원꼴이다. 평균 3만2500명이 5일간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총 방문 인원은 16만2500명이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해보면 2372만5000원에서 최대 3250만원에 달한다. 반면 해당 쇼핑몰의 이름을 직접 검색해 방문할 경우 포털사이트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홍보를 위해 출연하는 일반인도 문제지만 방송사 제작진의 출연진에 대한 안이한 검증과 대처도 문제다. 프로그램의 취지를 실종시키는 홍보를 위한 일반인 출연은 결국 시청자 불신과 외면을 초래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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