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3.0 시대 개막]"일방적 수출은 거부감 일으켜…상호교류 통해 한류 이어가야

입력 2012-10-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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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사무국장

“싸이가 들으면 좀 억울할지 몰라도 한국의 재미있는 가수에게 전 세계가 매료된 데는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역할이 적지 않습니다. 그가 끊임없이 한국의 교육열과 문화의 깊이에 대해 역설하면서 대한민국은 미국인들이 다 아는 나라가 됐습니다. 친숙하다는 의미죠.”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의 김경희 사무국장은 싸이 ‘강남스타일’ 열풍의 원인을 국가 인지도 상승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싸이를 포함한 한류를 글로벌 기업들과 발 맞춰 국가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산업적 측면에서 바라본 것이다.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은 IT가 발달했고, 교육열이 높으며 깊이 있는 문화의 국가로 인식돼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가 높아졌기 때문에 한류도 있고 ‘강남스타일’도 있다고 봅니다. 메이드인 코리아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접근과 수용이 용이했을 것입니다.”

접근과 수용이 상대적으로 쉬워졌다는 설명을 위해 김경희 국장는 20~30년 전 일본 대중문화가 전 세계적인 바람을 일으켰을 때를 예로 들었다. 오프라인 시대의 노력과 온라인 시대의 노력은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당시 일본은 일류(日流)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돈과 시간, 노력을 들여 대형 유통채널을 사들였습니다. 한 나라의 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국가와 개인이 모두 노력해야 하는데 우리는 얼마나 수월한 환경에 놓여있습니까? 온라인이 발달함에 따라 유튜브, 트위터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유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시아 뿐 아니라 한국과는 물리적인 거리감이 있었던 남미를 가보면 한국에서 온 것에 대해 열광하는 흐름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온라인이라는 유통채널을 통해서 이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경희 국장은 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한류를 확산시킬 수 있었던 만큼 문화 교류에 대해 역지사지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문화의 빗장을 풀어 그 동안 일방적으로 한국의 드라마와 음악을 받아들였던 상대국에게 빗장을 느슨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간접적인 지원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외국의 대중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지금보다 문호를 넓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리 입장에서 외국인들이 문화를 갖고 들어와 장사만 하고 간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불쾌하겠어요? 연예인들의 한탕주의도 버려야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그래왔고, 앞으로도 가지고 갈 수 밖에 없는 고질적 문제지만 이제는 한류에 신기해하고 장사하기 급급했던 과거를 버리고 성숙해져야 합니다. 한 번 크게 장사하고 빠지겠다는 속셈을 지양하고,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교류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류가 유지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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