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4일(현지시간) 유로가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는 엔에 대해선 6거래일째 상승하며 지난 3월 이래 최장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는 퇴보할 수 없다”고 강조한 데다 ECB의 국채 매입 의지가 변함없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누그러졌다.
오후 5시2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6% 오른 1.3020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때는 1% 오르며 9월14일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102.18엔으로 전 거래일보다 0.84% 올랐다. 한때는 102.19엔으로 9월20일 이후 최고치에 거래됐다. 엔은 유로에 대한 200일 이동평균치인 101.75엔을 1주일 만에 무너뜨렸다.
엔화 가치는 달러당 78.46엔에 거래되며 전일과 거의 변동없는 모습을 보였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ECB의 통화정책 회의 후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의 국채 매입에 대해 “필요한 조건이 갖춰지는 대로 실행에 옮길 뜻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에 유로에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됐다.
달러는 엔에 대한 낙폭을 만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이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가 확인된 영향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의 정책 목표치를 제시하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이 두 지표의 특정 목표치를 초저금리 기조 등과 구체적으로 연동함으로써 인플레이션 부담이 일정 수준에 이르거나 금융 시장이 요동치는 등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 등이다.
연준은 지난달 12일부터 이틀간 개최한 FOMC 회의에서 매달 400억달러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무기한 매입하는 내용의 3차 양적완화(QE3)와 초저금리 기조를 2015년 중반까지 연장하는 조치를 결정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칼 포체스키 외환 부문 책임자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그런대로 건설적인 내용으로 받아들여져 리스크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며 “덕분에 주가도 약간 올랐고 유로도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