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의 경제학]추석선물세트의 변천사

입력 2012-09-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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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맞아 선물세트를 주고받는 문화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과거에는 어떤 선물을 주고받았을까? 규격화된 선물세트는 언제부터 나타났을까?’

많은 사람들이 의례적으로 선물을 주고받으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다. 시대에 따라 추석선물도 변한다. 추석선물의 변화는 우리 사회의 변화와 궤를 함께한다. 각 시대의 흐름에 따른 추석선물의 변화를 알아본다.

업계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배고팠던 1950~1960년대의 최고 선물은 ‘먹을 거리’였다. ‘추석선물세트’같은 단어는 생소했지만 명절을 맞아 이웃과 정을 주고받는 문화는 이 때도 있었다. 주로 인기가 있던 선물은 쌀, 계란, 찹쌀, 과일 등 배고픔을 채울 수 있는 농수산물이었다. 설탕이나 비누, 조미료 등 갓 출시된 생필품도 인기가 있었다. 그 가운데 설탕은 최고의 인기 선물로 꼽혔다.

산업화 시기인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민들의 생활이 큰 변화를 맞았고 선물의 종류와 소비자의 성향도 달라졌다. 이전까지 명절 선물에서 생필품이 차지하던 부분은 식용유, 치약, 커피세트 등 공산품으로 넘어갔다. 특히 달라진 문화생활과 경제수준을 반영해 커피세트의 인기가 높았다. 종합선물세트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석선물세트가 생겨난 것도 이 시기다.

경제가 본격적인 경제성장기에 진입한 1980년대부터는 선물세트를 주고받는 일이 일반화되면서 선물세트의 종류도 수천 종으로 다양해졌다. 고기선물세트, 참치선물세트, 통조림선물세트 등 규격화된 구성의 선물세트 상품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백화점의 성장과 함께 상류층의 소비문화가 발달하면서 고가의 고급선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1990년대는 일반 대중이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과실을 누리던 시기였다. 경제력을 갖춘 중산층이 많아지면서 실용적 소비문화가 주류를 이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공산품 선물세트 대신 인삼, 꿀, 영지 등 지역특산물의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또 하나 1990년대의 큰 특징은 상품권의 등장이다. 필요한 물품을 스스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추석선물 시장 자체가 성숙하면서 앞선 시대의 선물세트 상품들이 각각 각각의 고유 영역을 만들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하는 고급선물과 할인점 등을 중심으로 하는 중저가 선물세트가 나뉘었다. 문화소비 욕구가 커지면서 이 시기에는 이전까지 선물로 생각되지 않던 관광, 성형, 문화행사 관람권 등 이색상품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의 선물세트는 전과 비교해 ‘웰빙’의 경향이 많이 반영됐다. 기상이변으로 신선채소와 과일이 귀해지면서 유기농식품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고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도 인기 선물의 반열에 들어섰다. 올 들어서는 불황의 여파로 저가의 실속형 추석선물세트 상품이 관련 업계 판매량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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