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플라츠, 러스틴버그광산 조업중단…근로자 3000명 재배치

입력 2012-09-1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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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안전 확보될 때까지 조업 중단”…백금 값, 5개월래 최고치

세계 최대 백금 생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플래티넘(앰플라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러스틴버그의 백금 광산의 조업을 중단하고 3000여명의 근로자들을 다른 곳으로 재배치했다.

앰플라츠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스틴버그 백금 광산의) 소속 근로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지 않지만 인근 광산의 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음푸미 시톨레 앰플라츠 대변인은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한 경영진의 조치다”고 현지 뉴스통신 사파에 전했다.

신시아 캐롤 앰플라츠 회장은 “우리 근로자들의 안전 확보를 돕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작업장으로 갈 수 없고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캐롤 회장은 “우리는 정부와 인가된 노조들과 함께 이런 불법적인 행동에 대한 평화적이고 신속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당국과 최고위급 차원에서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앰플라츠는 전 세계 백금 생산의 약 40%를 차지한다.

앰플라츠는 남아공에서 요하네스버그에서 서북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러스틴버그 지역과 동북부 음푸말랑가주에서 백금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러스틴버그 지역에는 세계 2, 3위 백금 생산업체인 임팔라플래티넘과 론민이 각각 자체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론민이 운영하는 라미카나 광산에서는 지난달 16일 수천명의 파업근로자들 집회를 경찰이 강제로 해산하면서 발포해 34명이 숨지고 78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후 라미카나 광산 근로자들이 파업을 지속하면서 대폭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단체 행동이 인근 광산에도 확산됐다.

라미카나 광산에서는 참사가 발생하기 직전 5일간 2명의 경찰관과 경비원, 근로자 등 10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11일에는 이 지역에서 한 명의 남자가 상처를 입고 숨진 채 발견돼 라미카나의 사망자는 총 45명으로 늘어났다.

남아공에서 경찰 발포로 광산 파업근로자 수십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한 지 4주째를 맞는 가운데 파업이 인근 광산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앰플라츠의 템벨라니 광산 인근에서는 이날 수백명의 근로자들이 모여 임금을 1만2500랜드(약 175만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앰플라츠는 이들 시위대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시위 참여자는 앰플라츠 소속 근로자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경찰 발포로 34명이 숨진 론민 라미카나 광산에서 근로자 수천명이 이날도 파업을 지속했다.

론민이 소유한 라미카나 광산은 지난 8월10일부터 착암기 근로자들이 파업을 시작했다.

시위는 2만8000명의 전체 근로자로 확산되면서 두 달째 계속되고 있다.

근로자들은 현행 4000~5000랜드인 월급을 1만2천500랜드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백금생산업체인 임팔라플래티넘은 전일 일단의 근로자들이 6개월 만에 또다시 임금을 올려달라는 요구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남아공에서 백금 광산업계에 파업이 확산되면서 백금 가격도 치솟고 있다.

백금 현물시장 가격은 이날 오전 9시(런던시간) 현재 전일 대비 2% 오른 온스당 1631.2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5개월만에 최고치였다.

백금 가격은 지난달 16일 라미카나 참사가 발생한 직후 20% 가까이 뛰기도 했다.

백금 외에도 금 생산업체인 골드필즈의 요하네스버그 인근 칼튼빌의 KDC웨스트 광산 근로자 1만5000명은 지난 9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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