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지호 증권부 기자 "국민연금, 왜 하필 지금 주식투자인가?"

입력 2012-08-31 10:14 수정 2012-09-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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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시에서 연기금의 기세가 무섭다. 연일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하지만 국민을 위해 조성된 연기금을 정부가 쌈짓돈처럼 자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29일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39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8월9일 (5057억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연기금은 이달 22일부터 30일까지 7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의 가장 큰 축인 국민연금은 6월말 현재 367조4000억원으로 규모 면에서 세계 4위 수준이다. 이 중 국내주식투자 비중은 17.0%에 달한다. 해외주식투자 비중도 6.9%다. 채권투자규모는 68%선이다. 전체자산의 약 4분의 1이 위험자산에 투자되고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 운용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013년 말까지 국내주식은 20.0%, 해외주식은 9.3%까지 투자비중을 올린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채권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계속되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 중국의 경기부진 등으로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의도대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급락장이 펼쳐진 지난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9.46%를 기록한 반면 채권투자의 수익률은 5.74%였다.

리먼사태로 주식시장이 마비될 정도였던 2008년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42.87%였다. 안정성을 원칙으로 운영된다는 국민연금 측의 설명이 무색할 정도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달 중순 보고서를 통해 2053년 국민연금이 완전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갈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본래 목적처럼 국민의 노후생활 보장 등에 쓰일 수 있도록 안정적인 운용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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