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사랑한 ‘조선 빅3’…실적악화에도 ‘사자’

입력 2012-08-30 08:53 수정 2012-08-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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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서만 조선 빅3 株 3400억어치 순매수

대형 조선업체의 실적악화에도 외국인들의 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일거래대비 100원(0.39%)내린 2만5550원에 29일 장을 마치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같은날 삼성중공업도 0.26%하락한 3만8050원으로 종가를 찍었고, 현대중공업은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조선주가 이처럼 약세를 보이는 것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65.2% 감소한 3585억원,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83.0% 줄어든 13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발표된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줄어든 2643억원, 순이익은 26.4% 줄어든 19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도 역시 저조한 성적을 내놨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62.9%, 32.3% 하락한 114억원, 96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박무현 이트레이드 연구원은 “이는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신규 선박 발주가 급감하면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져 저가 수주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장세 속에서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졌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현대중공업의 주식을 1514억69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주식도 각각 1284억4700만원, 627억8700만원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조선 업황 부진 등을 이미 예고됐던 악재로 여기고 있는 외국인들이 조선주가 저점을 찍었거나 저점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에 수주한 저가 물량이 매출로 잡히기 시작해 수익성 악화가 이미 예고돼 있었다”며 “외국인들은 충분히 주가가 내렸다고 파악하고 투자자금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동성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외국인들이 그동안 많이 빠졌던 조선주를 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허 연구원은 “선박 가격이 많이 하락한 만큼 저가 선박 건조가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긍정적인 업황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점점 매출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조선사의 해양플랜트(발전 설비) 사업은 하반기에 대규모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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