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26] 건선의 원인 여섯 번째, 상처

입력 2012-08-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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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건선이 처음 나타난 것은 5년 전 해변에 놀러 갔다가 다리를 다친 이후였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심하게 상처가 났을 뿐인데 묘하게도 잘 낫지 않고 상처 부위가 붉어지며 하얗게 각질이 붙더니 결국 건선으로 진단 받았습니다.

한참 과로도 스트레스도 심하던 상황이라 쉬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다리만이 아니라 팔이나 몸에도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30대 초반 남자 환자분 입니다.

조금씩 건선이 생긴 지 10년이 지나면서 온 몸으로 퍼졌고, 이제는 아이들과의 가벼운 장난 중에 손톱으로 긁힌 상처 부위도 자꾸 건선 피부로 변하곤 합니다. 30대 여자 환자분의 경우입니다.

건선 증상이 생긴 지 20년, 그 동안 비교적 무난한 정도로 유지되던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음주가 잦아지면서 증상이 악화되더니 모기에 물려 긁기만 해도 상처가 생기고, 그 자리가 자꾸 건선 피부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30대 여자 환자분입니다.

20년 전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친 이후 건선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40대 남자분의 사례입니다.

15년 된 건선이 최근 한층 악화되면서 가려움도 심해졌습니다. 밤에 잠을 자다 자신도 모르게 피가 나도록 긁게 되는데 이렇게 심하게 긁어서 상처가 난 부위에는 한층 심하게 건선 증상이 나타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60대 여자 환자분입니다.

건선의 여섯 번째 원인으로 들 수 있는 것은 외상(外傷) 즉 상처입니다.

교통사고나 낙상(落傷) 등 다양한 사고로 혹은 일상의 가벼운 실수로 상처가 난 이후 잘 회복되지 못하고 건선으로 진행되거나, 이전에 심하게 다치거나 아팠던 부위의 피부에서부터 건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런 환자들 중에는 건선 증상이 드러나기 전에도 모기에 물리면 남 보다 몇 배로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농이 잡힐 정도로 유난히 심하게 악화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또 귀를 뚫은 자리가 오래도록 아물지 않고 진물이 나거나 벌겋게 부어오르는 등 가벼운 상처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밖에도 상처부위가 정상 조직으로 잘 회복되지 않는 ‘켈로이드’성 피부를 가진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따라서 유난히 이런 증상들이 잘 나타나는 경우, 가급적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그래서 건선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상처가 생겼다고 해서 다 건선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의 사례들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상처가 난 이후에 잘 아물지 않으면서 건선, 즉 만성적인 염증반응으로 진행될 때는 이미 그러한 경과를 밟을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던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이미 불이 붙을 준비가 되어 있던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서 그것을 계기로 염증 반응이 폭발적으로 진행 되고 그 결과가 건선 증상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피로나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었거나 잦은 음주 등 건선에 해로운 음식들로 인해 좋지 않은 열이 급격하게 올라가 있던 경우, 또는 체력이 약해서 회복력이 떨어져 있었거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몸의 체액이 마르고 건조해지는 등 건선을 유발 할 수 있는 다른 요인이 이미 있었던 경우 상처가 건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치고 싶어 다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는 것이야 건선 환자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기에 물리는 등의 가벼운 상처까지 막아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기치 않게 생겨난 상처가 건선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건선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을 사전에 적절히 통제하여 몸속에 좋지 않은 열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도움말 : 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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