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성, 크면 저절로 갖춰지는 것 아냐”

입력 2012-08-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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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녀 연령별 교육 적극 나서야

최근 교육계를 비롯해 재계, 종교계 등 사회 각 분야 160여개 단체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을 구성하고 범국민 인성교육 실천운동에 나섰다. 그동안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온 왕따, 학교폭력 등으로 ‘인성 교육’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충청북도 단양에 사는 최모(45·여)씨는 최근 조기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일을 겪었다. 자녀가 같은 반 아이에 대한 집단 따돌림을 주도해 학부모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 발생한 것. 최씨는 아이가 성적이 떨어졌을 때보다 더 크게 혼을 냈지만 일시적인 방법이었을 뿐 자녀의 태도는 바뀌지 않아 어렸을때부터 지속적인 인성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

조금자 웅진씽크빅 한국자기주도학습개발원 수석연구원은 “인성은 크면 저절로 갖춰지는 것이 아니다. 말을 배울 때 단어 하나하나부터 시작해 문장을 완성하듯 아이의 성장 단계에 따라 시기 적절한 교육과 경험이 뒤따라야만 완성된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은 영유아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연령별 인성교육법을 소개했다.

△영유아(1~3세),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해라 = 이 시기의 아이들은 관심을 끌기 위해 울거나 떼를 쓰거나 하는 등 좋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는 적극적으로 칭찬을 해줘야 한다. 반대의 행동을 보일 때에는 무관심하게 보인다거나 하는 행위로 긍정적인 행동과 정서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말을 처음 배울 때 단어를 하나하나 설명하듯 아이의 인성을 위해 되는 일, 안 되는 일을 하나하나 가르쳐야 한다. 또 아이가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도 왜 그렇게 해도 되는지, 왜 이래서는 안 되는지 이유를 설명해 줘야 한다.

△취학 전(4~7세), 간접경험을 통해 깨닫게 하라 =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 시기에는 유치원이나 교육을 통해 사회규칙이나 규범을 배우고 있는 시기이므로 배우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불일치 할 경우 아이의 가치관에 혼란이 온다.

대화예절, 엘리베이터 타는 예절 등 생활 속에서의 규범과 원칙을 실천하는 부모의 모습이 좋은 가르침이다.

아이와 함께 연극이나 영화, 책을 보며 바른 행동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시기의 아이는 선과 악을 뚜렷이 구분할 줄 알게 되는데 공연물이나 책을 통해 바른 행동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면 인성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웅진씽크빅은 아이들의 생활습관부터 감성, 인지, 사회성까지 고르게 담아 포괄적인 인성 교육이 가능하도록 구성한 전집 ‘첫생활그림책 배꼽손’을 출시했다. 이 전집은 유치원에 가기 전 아기들이 알아야 할 50가지를 모두 담아냈다.

이 전집은 아이에게 자아 존중감을 심어 줘 스스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다.

특히 이번 전집은 단조로운 글과 그림이 아닌 다채롭고 재미있는 형식의 그림책으로 구성돼 아이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충족시켜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초등학교 저학년(8~10세) 적극적으로 대화하라 = 본격적으로 사회에서 타인과 집단 생활을 하게 되는 시기임으로 부모의 관심으로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부모와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시시비비을 가려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사실을 구분하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와 적극적인 대화가 진행되려면 적극적인 추임새 또한 넣어가며 들어주는 것이 좋다. ‘그랬구나. 엄마는 거기까지 생각 못했는데 상현이 마음이 힘들었겠구나’ 등 공감, 경청을 통해 아이의 감정을 해소시켜야 한다.

아이는 부모에게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감정을 알게 되고 어떻게 행동했는지(자신의 정서를 관리하기), 그때 상대방은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기)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또 아이의 도덕적 잣대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가치관을 확립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아이가 많이 자라고 제 할 일을 알아서 한다 해도 아이는 여전히 친구들과의 관계나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도덕적 가치관이 흔들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의 아이에겐 저만의 고민이 늘어난다. 그 고민이 부모에게 감추어야 하는 것이 된다면 아이는 기댈 곳이 없어진다.

조금자 수석연구원은 “강압이 아닌 대화를 통해 아이를 존중해 줄 때 아이는 자신감을 얻게 되고 확고한 자아 개념을 갖게 된다. 이는 곧 인성을 갖추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고학년(10세 이후) = 아이만의 인성교과서를 만들어 줘야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활동 시간의 절반 이상을 부모와 떨어져 보내게 된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또래 집단’이다. 엄마 아빠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형성된 룰에 따라 행동한다.

이때 아이는 부모에게서 배운 도덕개념이 또래 집단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고민한다. 아이는 이런 과정을 겪으며 자신만의 도덕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렇듯 초등학교 고학년은 도덕적 가치관을 확립하는 시기이니만큼 부모의 노력과 관심이 더욱 중요하다.

이 시기는 설명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므로, 왜 안 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논리적으로 분명하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또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게 해야 한다. 기준이 명확한 아이들은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자 수석연구원원은 “아이들이 불안하고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 부모가 함께하는 밥상머리 대화로 인성교육을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인 교육관점에서 접근할 것 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같이 고민하고 같이 해결방법을 찾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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