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내년 일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5일(현지시간) 도요타 관계자를 인용, 수십 종류의 하이브리드차 기술 특허 중 가장 핵심적인 특허가 내년 안에 만료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핵심기술 특허가 만료되면 도요타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우선 특허 만료로 핵심기술이 공개되면 미국 유럽 한국 중국에서 앞다퉈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주도해온 도요타의 입지가 흔들리게 된다.
하이브리드 차는 차량의 연비 효율을 높이는데 유효한 기술이지만 일본 미국 이외에서는 그다지 보급되지 않은 상태.
가장 큰 이유는 휘발유 엔진에 모터를 조합하는 기술이 어려운 데다 도요타의 특허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요타에 특허 라이선스 비용을 내면서까지 하이브리드 차를 개발하겠다고 나서는 메이커는 적었다.
신문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 특허가 만료되면 중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으로 정책적으로 친환경차 보급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도요타에 하이브리드차와 관련된 기술 이전을 수 차례 요구한 바 있다.
신문은 그러나 하이브리드 기술 특허 만료가 오히려 도요타에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세계의 30%를 차지하는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형성되면 미국 유럽에서보다 출발이 늦어진 중국에서 단숨에 반격할 수 있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문은 미국에서 일고 있는 셰일가스 붐을 예로 들며, 셰일가스 혁명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내린 것과 이를 계기로 석유 메이저들이 기초 소재 공장을 건설하는 등 제조업의 미국 회귀를 촉진하는 효과가 컸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 역시 도요타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차 혁명에 힘입어 관련 기술과 부품, 비즈니스 모델로 새로운 성장 산업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