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공장서 찍어낸 판박이 아이돌 아닌 "오빤 월드스타일~"

입력 2012-08-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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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강남 스타일' 지구촌 강타 왜?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 열풍이 국내외를 강타하고 있다. 길거리 어디에서나 ‘오빤 강남스타일’이란 익살스런 노랫말을 들을 수 있다. ‘강남스타일’은 아이돌 음악을 물리치고 음원 차트에서 4주 연속 정상을 차지하며 장기집권하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전세계적으로 뜨겁다. 지난 7월15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9일 오전 현재 조회수 2000만 건을 돌파했다.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 아랍어, 한국어, 중국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로 쓰인 댓글 역시 7만 3000건 이상 달려 눈길을 끈다.

해외 언론들도 ‘강남스타일’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강남스타일’을 소개하며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새로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CNN은 지난 2일(현지시간) “‘강남스타일’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서도 반응이 대단하다”라고 알렸다. 미국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등에서 방송되는 ‘Eye Opener TV’(아이 오프너 티브이)에서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소개한 뒤 출연자 전원이 뮤직비디오 속 ‘말춤’(말을 타는 듯한 동작의 코믹 댄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유튜브에서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는 이들의 반응을 담은 ‘리액션 비디오’와 해외 누리꾼들이 만든 패러디 뮤직비디오 등 UCC 콘텐츠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스타일’ 열풍은 특별한 해외 프로모션 없이 얻어진 결과이기에 더욱 의미 깊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강남스타일’의 전세계적인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 기존의 케이팝 열풍이 완벽한 기획력과 철저한 시장조사, 현지 프로모션의 삼박자가 이뤄낸 성과라면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 공개한 뮤직비디오를 전세계 누리꾼들이 스스로 소비·재생산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뮤직비디오와 감상 소감 등을 공유하며 ‘강남스타일’을 전세계에 퍼뜨렸다. 특히 96만여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미국 힙합 가수 티페인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호평을 남기고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가 자신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찬사를 보내 전세계적인 확산에 불을 지폈다.

‘강남스타일’의 매력은 지구촌 어디서나 통하는 코드, 유머다. 실제로 해외 누리꾼들은 “노랫말의 뜻은 모르겠지만 매우 신나고 재밌다”는 평을 보내고 있다. 특히 경마장, 공원, 수영장, 주차장 등 장소를 불문하고 신나게 ‘말춤’을 추는 싸이와 댄서들의 모습은 누리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깜짝 등장한 방송인 노홍철의 ‘저질댄스’도 웃음포인트다. 영어권의 일부 누리꾼들은 후렴구가 ‘오픈 콘돔 스타일’(Open condom style)로 들려 더욱 눈길을 끈다는 반응이다.

최신 유행인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중독적인 멜로디도 한 몫 했다. 한 번만 들어도 ‘오빤 강남스타일’이란 후렴구가 머릿속을 맴돈다. 뮤직비디오만 15번 봤다는 CNN의 한 리포터를 비롯해 아무리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획일적인 케이팝 문화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강남스타일’에 반했다. 인형처럼 예쁘고 잘 생긴 아이돌 가수들이 공장에서 찍어낸듯한 판박이 콘셉트로 승부하는 것과 달리 싸이는 친근한 외모로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녔다. 해외 누리꾼들은 “케이팝은 좋아하지 않지만 ‘강남스타일’은 다르다”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언론의 뜨거운 반응은 미국 내 한국인, 나아가서 아시아인의 수요를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아시아인들에게 보다 친근한 케이팝을 반복적으로 방송에 노출시키면서 그들의 관심을 끄는 전략이다.

‘강남스타일’, 그리고 싸이란 가수가 지닌 독특함 덕분에 당분간 그 인기는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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