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CEO]차석용의 힘“LG그룹 '효자株'가 변했다”

입력 2012-08-10 09:38 수정 2012-09-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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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LG전자·LG화학 기세 꺽여…LG생건 주가 1년새 30% 수직 상승

LG그룹주의 지형도가 변하고 있다.

과거 LG전자와 LG화학에 가려 빛을 못 봤던 LG생활건강이 최근 맏형격인 LG전자의 시가총액까지 위협하는 등 새 효자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LG그룹주의 성장을 이끌었던 LG전자는 실적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성장주로 기세등등했던 LG화학도 올해 들어 맥을 못추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9일 전일대비 8000원(1.37%) 오른 58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년전인 지난해 8월9일 주가인 44만7500원원에 비해 30.1% 올랐다. 반면 LG화학의 9일 종가는 32만7500원으로 1년전 39만5000원에 비해 17.1% 떨어졌다.

LG전자의 딱한 상황은 주가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9일 종가는 6만7000원으로 1년전과 비슷한 6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작년 2월15일 연중 최고가 12만4000원을 기록하며 10만원 선을 넘나들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단 한 번도 10만원을 돌파하지 못한 채 6~7만원대를 맴도는 굴욕을 겪고 있다.

LG그룹주 가운데 성장성이 가장 높게 평가되고 있는 회사는 단연 LG생건이다. 과거 그룹에서는 LG생명과학, LG상사 등에도 밀리는 ‘찬반 신세’였지만 차석용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성장가도를 달리며 그룹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LG생건이 효자주로 등극한데에는 전문경영인 차 부회장의 공이 컸다. 미국 P&G, 한국 P&G, 쌍용제지, 해태제과를 거쳐 2005년 1월 LG생활건강 취임한 그는 잇따라 M&A를 성공시키며 사업부문을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등으로 다각화했다.

코카콜라음료를 지난 2007년 말에 사들여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킨데 이어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 2012년에는 보브의 화장품 사업과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 스테파니를 인수하면서 각 사업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에 힘입어 LG생건은 2005년 이후 27분기 연속 두 자리 수 퍼센트의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을 이뤄냈고 당시 2만90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도 뛰기 시작했다. 괄목할만한 실적을 인정받아 올해 LG그룹 사상 민간출신 외부영입 인사가 부회장까지 오른 영예를 안았다.

부회장으로 본격 회사경영을 시작한지 올해 기세를 몰아 지난 4일에는 장중 62만9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8월9일 폭락장일 때 기록한 250일 최저가 40만4500원에 비하면 주가 상승률은 45.12%에 달한다. 최근에는 주가 급등으로 LG전자 시가총액을 제치면서 그룹내 시총 넘버2의 자리에도 올랐다. 지난달 18일 LG생건 시총은 9조4950억원으로 LG전자 9조3279억원보다 앞섰고, 19일에는 9조5730억원으로 LG전자와의 차이를 2952억원으로 벌렸다.

그러나 2분기 들어 화장품부문의 수익성이 둔화되는 바람에 시총은 지난 9일 9조2147억원으로 1위 LG화학 21조7038억원, LG전자 10조9644억원 다음인 3위 자리를 밀려났지만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만큼 2위 탈환은 또 다시 노려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부문의 전략적 제휴 확대 등 지속적인 성장방안 모색으로 LG생활건강의 이익 성장성은 당분간 양호할 것”이라며 “해외부문의 견조한 성장도 긍정적으로 올해 영업익은 전년대비 15%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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