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송현진 C리자산운용 대리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다시 보고…"

입력 2012-08-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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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던지는 물음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꿈에 만족 하십니까?"

바쁜 일상 속에서 정신 없이 지내다 얼마 전 우연히 2001년에 개봉한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어린 시절 온실 속에서 꾸었던 순수했던 꿈들이 스쳐 지나갔고 지금 내가 품고 있는 희망과 꿈에 대해 의심을 해 보기도 했다.

실제로 와이키키는 화려한 꿈의 해변이다. 우리는 이 와이키키의 아름다움에 대한 막연한 환상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밤무대 삼류 밴드인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이 밴드가 일하는 ’와이키키 호텔’은 와이키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부끄러울 만큼 현실에 가까이 있다.

고교시절 밴드의 보컬 상우는 음악을 택했지만 그것이 자신의 고단한 현실이 되어버리고, 여고 시절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던 보컬이자 상우의 첫사랑인 인희는 과부가 된 채 야채를 팔며 억척스럽게 살고 있으며, 상우에게 음악을 가르쳐준 음악학원 원장은 알콜 중독으로 폐인이 되어가고 있다.

다시 수안보를 찾은 상우는 민수에겐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있고, 시청건축과에 근무하는 수철은 환경운동가가 된 인기와 시위 때마다 불편한 관게에 있는 모습들을 보게 되면서 그들의 어린시절의 모습을 회상하며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예전 상우가 수안보의 해변에서 벌거벗은 채로 이 친구들과 뛰어놀며 꿈꾸던 시간은 온데 간데 없고, 단란주점 취객들의 노릿감이 되어 벌거벗은 채로 노래를 불러도 저항할 힘조차 없어진 현실에 찌들린 상우의 모습은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럼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택했던 상우도, 돈을 많이 번 그의 친구 민수도, 평범한 길을 택했던 사람들도 나에겐 결코 행복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럼 오직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별 불편함 없이 하면서 꿈같이 살아가는 것이 행복인가, 그러면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라는 복잡한 생각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는 마지막에 상우의 연주에 힘입어 밤무대 의상을 입고 "사랑밖에 난 몰라"라는 노래를 부르는 인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작은 해답을 찾게 해준다. 결국 고단한 현실에서는 완전히 벗어 날 수는 없어도 꿈을 꿀 수 있다는, 힘이 되는 조그마한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다.

이 영화는 진짜 내가 꿈꾸는 것에 닮아 가고 싶다면 놓치지 말고 현실을 주도해 가라고 말했고, 이것이 나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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