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유로존 사태·애플 등 美 기업실적을 보라

스페인 전면 구제금융 우려…애플 포드 페이스북 등 실적이 판세 가를 듯

이번 주(7·23∼27) 뉴욕증시는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든 미국의 ‘어닝시즌’이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유럽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36%, S&P500지수는 0.43%, 나스닥지수는 0.58% 각각 올랐다.

주말 스페인발 악재로 유로존(유로 사용 17국)의 위기가 재부상하면서 발목이 잡혔지만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 실적이 하락을 제한했다.

▲지난주 다우지수 추이. 야후 파이낸스

마켓워치는 집계 결과,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104사 가운데 74%가 시장의 예측을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출이 전망을 웃돈 기업은 45%에 불과하다. 매출이 예상을 웃돈 기업의 비율은 2009년 1분기 이래 최저다.

이번 주에도 상당수의 기업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172곳과 다우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3분의1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기업 중 최대 관심사는 애플, 포드자동차, 페이스북 등이다.

애플은 24일 뉴욕증시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애플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 우려되지만 회사의 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애플의 주당 순익은 10.37달러, 매출은 374억7000만달러로 예상된다고 팩트셋은 전했다. 2분기 아이폰4S는 3090만대가, 아이패드는 1590만대가 각각 팔렸을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포드의 전망은 밝지 않다. 포드는 지난달 유럽과 남미 등 해외 부문의 손실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2013년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이스케이프’ 1만1500대의 리콜 조치를 발표했다. JP모건은 포드자동차의 주당 순이익은 29센트, 매출은 329억달러로 추정했다.

상장 이후 처음 실적을 공개하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광고 수익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만큼 시장의 관심은 광고 수익 실적에 쏠리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주당 순익은 12센트, 매출은 11억6000만달러로 전망됐다.

맥도날드는 23일 뉴욕증시 개장 전에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 둔화, 특히 중국 경제의 약화로 실적이 크게 기대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6%로 3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27일에는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미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거나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1분기의 1.9%보다 낮은 1.3%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리버프론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더그 샌들러 최고경영자(CEO)는 “GDP는 경기 둔화 신호를 계속해서 반영할 것”이라며 “하지만 더블딥은 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다시 고개를 든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럽의 재정 위기도 뉴욕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의 리세션(경기침체)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현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