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약 안전지대' 아니다]온라인서 손쉽게 구입…스팸메일에 청소년 '무방비'

입력 2012-07-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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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인터넷 판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마약 거래는 외국에서 들여오는 중개 상인을 통해 직접 구입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온라인을 통해서도 심심찮게 마약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마약거래의 수법도 갈수록 다양화, 지능화되고 있다. 과거엔 특정사이트보다는 블로그나 카페, 포털사이트 등에 게재된 글과 연락처를 통한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카페, 블로그 등 보다는 개인 홈페이지를 통하거나 개인 연락처를 온라인 상에 남겨 연락을 취하는 등 사이버수사대의 단속을 피한 은밀한 거래가 횡행한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회원과 일반인들이 지난달 26일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을 맞아 서울 세종로에서 기념식을 개최해 인터넷 불법 마약거래 근절 등 마약 퇴치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인터넷 광고 후 단발성 거래를 하던 것에서 회원 모집 후 장기거래를 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이 역시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한 속임수다. 특히 스팸메일을 통해 외국 마약 판매 사이트가 무분별하게 공개되면서 성인뿐만 아니라 컴퓨터게임을 즐겨 하는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이처럼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블로그나 카페, 외국 사이트 등을 통해 마약 거래처를 손쉽게 알아낼 수 있게 됐다. 언제, 어디서든 성별, 연령층에 관계없이 다양한 종류의 마약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더는 마약 중독은 극소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게 됐다.

이에 따라 경찰청이나 관세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등의 기관에서는 ‘마약류 퇴치 캠페인’이나‘인터넷 유해약품 판매 사이트 신고제’를 운영하는 등 불법 마약 사이버거래 퇴치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불법 사이트를 통한 마약거래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관련 부처의 노력으로 온라인상 마약거래 신고건수는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 마약 유통이 줄었다고 하기엔 이르다”면서 “유통방식이나 수법이 다양해지고 지능화되면서 마약거래건수는 최근 2~3년간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음지시장을 통한 마약거래도 여전하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마약을 상습 복용 및 투여하고 있는 사람은 전국에 걸쳐 1만명 정도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이들이 마약을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정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기획홍보과장은 “온라인상 마약 불법거래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으며 최근엔 필로폰보다는 신종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계(엑스터시, 환각제 등)가 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태 관세청 탐지견센터 마약조사관에 따르면 최근 발견된 신종마약은 아편계와 코카인계, 환각제, 각성제, 대마제 등으로 나뉜다. 아편계는 도다(DODA)와 액체 헤로인, 코카인계는 블랙 코카인(Black Cocaine), 환각제에 케타민(Ketamine), 각성제 크라톰(Kratom), 대마계 해시 브라운(Hash Brounie) 등이 대표적 신종 마약이다.

문제의 이 같은 신종 마약들이 청소년들에게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PC방을 많이 이용하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청소년일수록 이들 신종마약 거래상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한 게임사이트엔 ‘환각제 판매’란 배너가 버젓이 있는가 하면 이 배너를 통해 환각제 소개와 각종 유해사이트로 다시 연결되기도 한다. 만약 호기심 많은 청소년이 각종 사이트를 통해 마약을 불법으로 구매하기라도 한다면 사태는 심각해진다. 이러한 가운데, 청소년의 마약구매 주의 대책도 미비해 심각한 청소년 비행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적절한 운동과 휴식, 균형있는 영향 섭취를 통해 인터넷 사용시간과 컴퓨터 게임시간을 줄인다면 마약 거래 사이트와의 접촉도 미리 차단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청소년들이 건전한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마약에 쉽게 빠져들지 않도록 가족, 친구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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