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페퍼톤스, 도심 속 오아시스같은 청량한 사운드

입력 2012-07-10 11:01 수정 2012-07-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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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도심,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우리는 시시각각 일상탈출을 꿈꾼다. 남성 듀오 페퍼톤스는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위해 '뮤직 테라피'를 선사하기 위해 우리 곁으로 왔다.

(안테나뮤직)

페퍼톤스는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8회에 걸쳐 '비기너스 럭 라이브(Beginner's Luck live)를 열고 관객을 만났다.

공연장 분위기는 그 어느 콘서트보다 화기애애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페퍼톤스의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빼곡히 들어차 눈길을 끌었다. '인디 아이돌'이란 페퍼톤스의 별칭답게 한바탕 '예매 전쟁'을 치렀다는 이들은 오랜만에 들려줄 '펩톤표 사운드'에 한껏 기대를 품고 있었다.

이번 공연은 2년 5개월 만에 발매한 4집 앨범 '비기너스 럭(Beginner's Luck)의 수록곡들과 그동안 발매한 앨범의 대표곡들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4집 수록곡 '위시-리스트'로 무대를 연 페퍼톤스는 신나는 여름 노래 '비키니'로 청량감 넘치는 무대를 펼쳤다. '러브앤피스', '뉴 히피 제너레이션', '로봇', 하이로맨스' 등으로 이어지며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안테나뮤직)

(안테나뮤직)

이번 공연은 객원 보컬 없이 멤버 신재평과 이장원의 목소리로 꾸며졌다. 일취월장한 두 사람의 가창력은 약간 남아있던 우려를 순식간에 씻어내렸다. 현란한 기교없이 담백한 보컬은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단독 콘서트를 위해 꾸려진 밴드의 연주도 돋보였다. 페퍼톤스는 건반, 드럼, 일렉기타와 척척 맞는 호흡으로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완성했다.

벌써 9년 동안 페퍼톤스로 활동한 신재평과 이장원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홀렸다. 진중한 표정으로 던지는 이장원의 입담은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며 '입이 트였다'란 표현을 실감하게 했다. 신재평은 다소 쑥쓰러워하는 듯한 모습으로 여심을 자극했다.

게스트로 4집 앨범 수록곡 '검은 산'을 피처링한 인디 여성 듀오 랄라스윗이 등장해 유려한 목소리로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한숨 돌리고 다시 등장한 페퍼톤스는 '바이킹', '페이크 트레블러' '불면증의 버스'를 들려줬다.

(안테나뮤직)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포 올 댄서스', '아시안 게임', '비밀의 밤', 겨울의 사업가', 21세기의 어떤 날', '클로즈 업 더 월드'로 쉼없이 이어진 후반부였다. 관객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온몸으로 신나는 사운드에 화답했다.

엔딩곡으로 '행운을 빌어요'를 열창하고 무대를 내려간 페퍼톤즈는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위해 앙코르 무대에서 '뉴 스탠다드', '에브리씽 이즈 오케이', '파인'을 들려줬다. 다시 등장한 이장원은 "혹시라도 앙코르 콜이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라고 능청스럽게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안겼다.

2시간 반 동안 펼쳐진 이번 공연을 통해 페퍼톤스는 변함없이 경쾌한 사운드와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도심 속의 짜릿한 일탈을 만끽할 수 있는,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무대였다.

(안테나뮤직)

페퍼톤스는 오는 28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리는 '지산밸리록페스티벌' 무대에서 여름날을 한껏 달굴 예정이다. 혹시라도 단독 콘서트를 놓쳐서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다면 8월 11일부터 펼쳐질 전국 클럽 투어를 주목하자. 대구, 대전, 안산, 부평, 광주, 전주를 차례로 도는 이번 클럽 투어를 통해 보다 가까이에서 두 사람의 생생한 표정과 땀방울,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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