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가장, 속옷도둑이 된 사연은?

입력 2012-07-0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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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1300여벌의 속옷을 훔친 속옷 사냥꾼이 경찰에 붙잡힌 이야기가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소개된다/

대낮의 한 주택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던 집주인은 건조대에 널어놓은 여성속옷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낯선 남자와 마주하게 된다. 집주인이 소리치자 부리나케 도망친 남자는 얼마 못 가 집주인과 동네 사람들에게 붙잡혔다.

그는 나이가 지긋한 60대로 경찰서로 잡혀온 뒤 6시간 동안 고개를 푹 숙인채 묵묵 부답이었다.

경찰은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차 열쇠로 골목에 세워진 차를 수색했다. 남자의 차 짐칸 문을 열자 뜻밖의 광경이 펼쳐졌다. 50여개의 봉투 속에 여성 속옷과 200여개의 빨래집게, 낚시대 1개가 가득했던 것. 알고보니 그는 1년 동안 주택가 일대를 돌아다니며 1300여벌의 여성용 속옷을 훔치고 다닌 속옷도둑이었다.

그가 범행도구로 사용한 것은 낚시대였다. 속옷을 물고기 낚듯 훔친 것이다.

별난 취미를 가진 그는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평범한 60대 남자였다. 한때 기업에서 고위직 간부로 일했던 그는 회사사정이 악화되자 일자리를 잃었고 한순간 운수업자로 전락했다.

그래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트럭을 몰며 일해왔다는 남자가 속옷 낚시꾼으로 돌변한 것은 1년 전이다. 그는 왜 속옷 낚시꾼이 되버린 것일까.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공개된다. 6일 오후 8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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