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아르바이트 '구직난']방학이 시작됐다…알바 자리 어디 없나요?

입력 2012-07-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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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해외 어학연수 옛말…학비 부담 '생계형 알바족' 늘어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구직 전쟁이 시작됐다. 사진은 한 대학의 게시판 앞에서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공고문을 체크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부분 대학이 여름방학에 돌입하면서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구하기 전쟁도 막이 올랐다. 계속된 경제침체와 맞물려 청년실업자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아르바이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대학생들의 일자리는 줄고 있다.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찾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마음놓고 일할 일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대학생 알바 전쟁 = 대학 3학년인 김모(22)씨는 기말고사를 마친 직후 아르바이트를 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방학기간 동안 스펙쌓기에 열중하고 싶지만 치솟는 등록금과 물가를 생각하면 방학을 이용해 한 푼이라도 더 벌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씨는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근로장학생을 신청하려해도 뽑는 인원이 너무 적다”며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더라도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계속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여름방학 계절학기를 수강 중인 2학년생 박모(21)씨는 학교 근처 PC방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수업이 있는 날엔 밤을 꼬박 새운 체로 학교에 간다. 서울에서 혼자 자취 중인 박씨는 방학이면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계절학기를 수강 중인 올해는 유난히 버겁게 느껴진다.

박씨는 “생활비와 등록금을 생각하면 방학이라고 마냥 공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편하고 돈 많이 주는 알바를 구하고 싶지만 그런 자리는 실상 많은 게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대학생들도 아르바이트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다. 배낭여행 등 대학생활의 낭만을 즐기기 위한 준비가 아니다. 등록금과 스펙을 보강하기 위한 학원비, 생활비 마련을 위한 생계형 아르바이트족이 느는 것이다.

최근 아르바이트 취업 포털 알바천국이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 대학생 2472명을 대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분야 1위는 아르바이트(55.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어학공부(19.3%), 자격증 준비(14.2%)의 순이었다.

아르바이트를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절반이 넘는 55.8%가 '급여'를 꼽았다. 시간과 적성은 각각 20%, 11.9%를 차지해 대학생들이 높은 등록금과 용돈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형 알바족 = 생계형 아르바이트족이 늘고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자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20~30대와 중장년층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인 20~30대의 취업자는 줄고 은퇴연령인 50~60대만 늘었다.

특히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아르바이트 시장에 몰림에 따라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취업을 준비 중인 이모(28)씨는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와 취업준비를 병행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와 학자금 대출 이자를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 아르바이트 취업 포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아르바이트 구직 이력서의 최종학력을 분석한 결과 4년제 대학 졸업자가 29%로 가장 많았다. 대졸자 아르바이트 구직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으로 대학원 이상도 상당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신입구직자 8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23.4%가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로는‘ 용돈만이라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가 34.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구직자 신분으로 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여서’도 30.6%에 달했다. 일자리 부조화 현상이 발생해 사회진입이 늦어진 청년층들이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쏠리는 것이다.

이처럼 대졸자 등이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몰리다 보니 일자리 경쟁이 과열돼 구직자를 뽑는 조건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대학교 2학년인 배모(21)씨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싶지만 6개월 이상 근무 조건을 요구하는 곳이 많아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며 “3·4학년은 취업걱정, 1·2학년은 등록금 때문에 아르바이트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요즘 대학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한 대학 학생서비스센터 관계자는 “많은 학생이 생활비와 등록금 조달을 위해 방학기간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기를 원한다”며 “자연스럽게 공부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안타깝지만 장학금 확대 시행 등 지원정책 수립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뾰족한 해결법을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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