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15년째를 맞은 홍콩이 항의와 시위로 얼룩졌다.
홍콩 주권반환 15주년인 1일(현지시간) 최소 수 만명의 시민들이 중국의 인권 개선과 홍콩의 빈부격차 축소 등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의 취임식이 열린 지 수 시간 후에 일어났다.
주최 측은 참가자가 4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했고 경찰 측의 추정도 5만5000명에 달했다.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번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197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홍콩의 빈부격차와 중국의 인권침해 상황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위대는 전일 오후에도 깃발을 흔들며 빅토리아파크에서 정부 청사까지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지난달 의문사한 중국의 반체제 운동가 리왕양과 관련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홍콩을 찾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홍콩 통치제제인 일국양제를 유지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화합을 강조했으나 시위와 각종 항의로 빛이 바랬다.
후 주석은 이날 오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 주권반환 15주년 기념식과 렁춘잉을 수반으로 한 제4기 홍콩정부 출범식에 참석해 “홍콩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민주적인 권리와 자유를 누리고 있다”면서 “일국양제 원칙은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좋은 방안”이라고 거급 강조했다.
렁춘잉 홍콩장관은 취임식 연설에서 “홍콩의 모든 이들이 경제발전의 과실을 공유해야 한다”면서 “빈곤층 문제 해결을 위한 위원회와 금융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