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다시 본다]수출업계 옥죄던 엔高 주춤…달러·엔 환율 80엔대 안착

입력 2012-06-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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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 한풀 꺾여

일본 경제를 좌우하는 엔화의 움직임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려 있다.

일본 수출 기업들을 괴롭히던 엔고는 최근 일단 주춤한 상태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다소 꺾인 영향이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80엔대에, 유로·엔 환율은 100엔대에 각각 안착했다.

그리스 정국과 스페인의 금융 불안이 완화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단 피했기 때문이다.

불과 한달 전인 지난 5월 중순 때와는 다른 상황이다.

당시 그리스의 유로존(유로 사용 17국) 이탈 우려와 스페인발 위기로 인해 엔에는 도피처를 찾는 자금이 몰리면서 주요 통화에 대해 급등했다.

6월 들어서는 그리스 2차 총선과 20국(G20) 정상회의 등 주요 일정이 계속되면서 한때 엔은 급등하기도 했다.

6월1일에는 한때 달러당 77엔대로 3개월반 만의 최고치로, 유로당은 95엔대로 11년반만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통화선물거래에서 유로 순매도는 6월5일에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소니의 주가는 지난 4일 1000엔선이 붕괴되면서 32년래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에 취임한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화 강세는 업계가 직면한 최대 도전 과제”라며 “유럽발 위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각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달러에 대한 엔고에 사운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 3월말 마감하는 2012 회계연도에 엔화 값이 1엔 오르면 자동차 업계에선 850억엔의 이익이 감소한다.

도요타의 경우는 350억엔, 혼다는 170억엔의 이익이 각각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지금까지 나타난 극단적인 비관론의 궤도 수정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7일 그리스 재선에서 긴축 재정 옹호파가 승리하고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이 정해지는 등 유럽 문제의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Fed.)가 지난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를 단행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관측으로 엔고가 다시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장기 금리를 낮추는 기존 금융정책을 6개월간 연장하는데 그쳐 시장의 흐름을 크게 바꾸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유럽 은행권을 통합하는 은행동맹(banking union)에 대한 실현 등 유럽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6월 마지막 주요 행사인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은 물론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엔고에 대한 낙관론은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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