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크 나이트 라이즈' 아이맥스로 찍은 이유는…"

입력 2012-06-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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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IMAX 기술로 액션 신을 찍는 것은 이야기를 그려나갈 엄청나게 큰 캔버스를 얻은 것과 같았다. 압도되는 듯한 굉장한 경험이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다음 달 19일 개봉을 앞둔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아이맥스(IMAX) 예찬 이유를 밝혔다. 그의 전작인 ‘다크 나이트’는 장편 상업 영화 최초로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27분 16초의 장면을 선보인 데 이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전체 상영시간인 2시간 45분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55분의 장면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다. 지금까지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된 4편의 장편 상업 영화 중 최장시간이다(‘트랜스포머2’-8분 54초, ‘미션 임파서블4’ 23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최근 DGA QUARTERLY(미국감독조합 계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영화 철학과 제작 방식에 대한 의견을 털어놓았다. 인터뷰에서 놀란 감독은 디지털과 CGI, 3D 대신 필름 카메라와 아이맥스 포맷에 대한 무한 예찬과 이를 고집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놀란 감독은 3D나 CGI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며 최대한 하나의 카메라로 촬영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작비와 제작 기간을 절약하기 위해 필름 촬영을 선호하며, 촬영한 모든 장면을 머릿속에 담아 두고 이를 편집할 때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드라마틱한 액션 장면에서는 되도록 한 대의 카메라만으로 사용한다. 카메라의 시점을 절대적으로 중시하고 줌 렌즈는 사용하지 않으며 카메라를 가까이 움직여 초점 거리를 맞추면서 인물과 인물 뒤의 공간까지도 세심하게 화면에 담아내는 것이다.

또한 실제 세트를 만들어 촬영한 ‘인셉션’의 무중력 공간 회전 장면이나 초대형 트럭을 도로에서 실제로 뒤집은 ‘다크 나이트’의 트럭 전복 장면 등 모든 장면에 실제와 실감을 추구한다. 물리적인 요소 없이 CGI 기술로 완성한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기는 것은 눈속임이라 여기고 실제 촬영한 장면들과 영화적인 효과의 조화가 주는 시너지를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런 촬영 방식에 대한 확고함, 특히 아이맥스 필름이 최고의 화질을 구현하는 가장 훌륭한 필름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놀란 감독은 제작자들을 모아놓고 아이맥스 필름으로 찍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 프롤로그를 상영했다. 디지털 카메라를 비롯해 그 어떤 테크놀러지도 아이맥스 필름을 필적할 수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특히 놀란 감독은 스크린을 마치 우리의 삶보다 거대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캔버스’로 활용하고자 하기 때문에 입체감을 주려다 눈앞에 창문보다 이미지가 작아지는 3D 기술은 영화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물론 35mm와 2D디지털, 2D아이맥스 방식으로만 선보인다.

장편 상업 영화 최초로 아이맥스 카메라 촬영을 시도한 ‘다크 나이트’에 이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전편보다 두 배 이상 긴 55분 분량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다. 월 스트리트에서 촬영한 도심 결투 장면의 경우, 아이맥스 카메라 덕분에 동원된 1000명의 엑스트라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모두 프레임에서 보면서 동선을 유지할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 강력한 힘을 가진 장면을 탄생시켜 촬영본 전체가 영화 속에 삽입되었다. 이외에도 고공 비행기 폭파 탈출 장면과 현수교들과 미식축구 경기장의 붕괴 등의 장면들이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되었다.

아이맥스 카메라는 일반 35mm 카메라보다 크고 훨씬 무겁기 때문에 활용에 어려움을 겪기는 하지만 결과물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아이맥스 스크린은 물론 일반 스크린으로 보더라도 우월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고 특히 영화의 액션은 화면에서 튀어 오르는 듯한 느낌까지 전할 것이다. 놀란 감독은 아이맥스 포맷의 크기나 선예도, 채도는 관객들을 영화 액션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다크 나이트 신화의 최종편이자 마지막 전설로서 전 세계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크리스찬 베일, 톰 하디, 앤 해서웨이, 조셉 고든-레빗, 마리옹 꼬띠아르, 게리 올드만, 마이클 케인 등이 출연한다.

아이맥스 카메라 촬영뿐 아니라 실측 모형으로 제작된 배트맨의 비행 이동수단인 ‘더 배트’ 등을 비롯해 최첨단 신무기들이 대거 등장한다. 비장미와 철학적인 주제, 그에 버금가는 초대형 스케일까지 배트맨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손색없다는 평가다. 다음 달 19일 일반 상영 버전과 2D 아이맥스 버전으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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