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시민단체 무용론]진보개혁‘행동대’…후보 추천 지지활동도

입력 2012-05-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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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정치단체 ‘내가 꿈꾸는 나라’는…

시민정치단체의 대표격인 ‘시민정치행동 내가 꿈꾸는 나라 (내꿈)’는 지난 21일 서울 문학의 집에서 시민정치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의 주제는 ‘4.11 총선과 시민정치운동의 대선 과제’였다.

‘내꿈’은 지난해 10·26 재보궐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를 적극 지지해 당선에 기여했다. 이후 같은해 11월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100여개 진보적 시민단체들의 연합으로 구성된 ‘내꿈’은 이학영, 남윤인순 민주통합당 당선자,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지도위원이다.

정치권에 믿을 만한 후보를 추천하고 지지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게 이들의 활동 계획이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SNS 및 ‘99% 국회점령 프로젝트’, ‘2012총선유권자 네트워크’등 다양한 총선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민주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7명,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7명,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명 등 총 16명을 원내에 진출시켰다.

손혁재 풀뿌리자치연구소 상임대표는 “기존의 비정당 시민운동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주인이 돼 기존 정당의 한계를 보완, 극복하겠다는 것이 ‘내꿈’의 창립 취지”라며 “‘내꿈’은 시민운동의 범주에 시민정치운동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선거개입을 수준을 넘어선 정치참여와 정권창출 목표에는 선을 그었다.

홍석인 내꿈 사무장은 “우리의 목적과 목표는 정치권에 좋은 후보를 추천하고 그 사람이 당선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우리 단체의 정당화나 정권창출이 목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도전에 회의적인 시선을 떨구는 이들도 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사회운동 경력을 바탕으로 제도정치에 참여하는 일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세상의 화두가 모두 정치로 모아지고, 사회운동 지도자급 사람들이 너도나도 정치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누군가는 반드시 정치를 해야 하지만 사회의 모든 능력있는 사람들이 모두 정치에 뛰어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김 교수는 “지난 20여년 간 세상을 바꾸겠다고 수많은 사회운동가가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오직 자기 자신만 권력자로 바뀌었을 따름”이라며 “일부는 부나방처럼 불에 뛰어들어갔다 타죽고, 떨어져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나름대로 정치에서 경륜과 식견을 쌓은 전직 운동가들은 다시 운동 진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들을 정치로 내몰고, 정치경력을 쌓은 이후에도 다시 사회현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현재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정치의 후진성, 정치가에 대한 배반감, 양심적 인사들의 변식과 도덕적 파탄을 계속 목격해야 하고 대중의 좌절과 실망감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시민운동, 노동운동의 지도자들이 가장 ‘준비된’예비 정치가라고 설명한 뒤 “그러나 그들 중 대다수는 지역이나 자신의 분야에 남아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계속 발휘해줘야 한다”면서 “정치권으로 가더라도 다시 돌아와 그 경험을 전수해 집단적 지혜 향상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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