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대중골프장協 강배권 회장의 ‘눈물어린 호소’

입력 2012-05-21 13:18 수정 2012-06-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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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골프협회 강배권 회장
“만일 회원제와 세금차이가 없어진다면 대중 골프장의 참담한 결과는 불보듯 뻔합니다. ”

금융권 출신의 강배권 회장은 골프장 사장을 지냈다.

2000년 광주은행 상무를 끝으로 2001년 회원제 골프장 스카이밸리CC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2005년 국내 최대의 퍼블릭코스 군산CC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그래서 강 회장은 회원제와 대중제의 고민을 모두 안다. 그런데 대중제 더 마음이 간다. 협회 창설은 헌법재판소까지 간 개별소비세때문이다.

정부는 한시적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골프장에 한해 2008년부터 2년간 골퍼 1인당 2만2120원을 면제해 줬다. 그러자 회원제 골프장들은 일제히 그린피를 3~5만원씩 내렸다. 대중골프장들과 요금 차이가 거의 없게 됐다. 골퍼들은 시설과 코스가 더 나은 회원제 골프장을 찾았다. 대중골프장이 위기를 맞은 것이다.

2008년 조세특별법이 예고됐다.

이때 강 회장은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우기정)의 한 임원을 찾아갔다.

“대중제 골프장을 다 죽이는 거 아니야. 조특법이 잘못됐다”고 따졌다. 장협 임원은 “일단 조특법은 그대로 가고 대중제 세금은 따로 정리를 해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척이 없었다.

군산CC에 대표이사로 있던 강배권 회장은 “발등에 불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중제 골프장이 고사(枯死)하는 것은 시간문제. 군산CC는 회원제 18홀도 갖고 있지만 퍼블릭 코스도 63홀이다. 비단 군산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지방 대중제 골프장들의 입장객이 20%나 확 줄었다.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들도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골퍼들이 충청권이나 강원권 등 그린피가 저렴한 골프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한시적인 제도가 끝나자 정부는 다시 회원제 골프장을 대상으로 수도권은 제외하고, 충청및 강원권은 개소세를 50%만, 기타 지방은 100% 없애는 것으로 다시 추진됐다.

그러자 대중협회는 청와대에 탄원서를 넣고 한나라당을 방문해 호소했다. 1주일 3번 이상 국회의원을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조특법의 불합리한 점에 대해서 모든 자료를 동원해 설명을 하고 또 설명했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이 개소세를 없애면 ‘해외에 나가는 골프 여행객이 줄고, 지방경제활성화에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자료를 통해 설득력이 없다는 반박자료를 냈다. 여당에 이어 야당 국회의원들에게도 읍소했다.

그러는 동안 골프장경영협회는 개소세가 불합리하다고 헌소에 소송을 냈다.

이것이 먹혀 들어간 탓인지 헌재까지 간 개소세 문제는 위헌제청판결로 일단락됐다. 대중골프협회이 이겼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회원제 골프장의 개별소비세가 없어졌다.

골프장경영협회에는 회원제와 대중제가 회원사로 공존한다. 회원제가 241개, 대중제가 24개나 포함돼 있다.

이에대해 강 회장은 “대중제 골프장이면서 회원제 중심으로 돼 있는 골프장경영협회에 회원사로 남아 있는 것은 대중제 골프장을 죽이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경영협회에 가입돼 있는 24개사가 대중협회로 오지않는 이유는 골프장 오너의 의중인지, 대표이사의 생각인지 궁금하다”면서 “대중제 골프장을 살리기위해 대중협회에 가입할 것을 간곡히 바란다”말했다.

대중제와 회원제의 세금차이에 대해 강회장의 신념은 확고하다.

대중제 골프장은 골프장을 건설해 놓고 고스란히 금융부채 300~500억원 정도를 오너가 안고 가야한다. 이는 4~50억원의 이자를 내야한다. 하지만 18홀 회원제인 경우 회원을 정상적으로 모집하면 1000억원 정도의 건설비용은 다 회수하고 골프장이 남는다.

때문에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와 세금차이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골프계가 발전하려면 상생(相生)을 모색해야 한다. 골프장경영협회나 대중협회가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운다면 공멸할 수 있다. 조금씩 양보하면서 무엇이 생존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깊은 논의가 이루어져한다”는 것이 강회장의 생각이다.

22, 23일 대중골프장협회는 군산CC에서 대중골프장 생존전략에 대해 세미나를 갖는다. 어떤 방안이 나올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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