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된 마사회 ‘말타기 운동’

입력 2012-05-21 10: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60세 이상 나이제한·승마장 관리부실 등 오히려 부정적 인식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가 2015년까지 승마인구 5만명을 목표로 지난 2009년 시작한 ‘전국민 말타기 운동’이 60세 이상 제한과 승마장 관리 부실 등의 이유로 국민에게 외면받고 있다.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승마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적극적 관리와 사후 보완 등의 조치가 없어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농수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현재 말타기 운동에 참여한 승마장은 전국 100개로 이곳 승마장에 1인당 강습비용은 마사회가 21만원, 신청자가 9만원을 각각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비용에 맞지 않은 서비스와 운영은 신청자인 예비 승마인들로부터 지속적인 지적을 받고 있어 마사회의 말타기 운동이 오히려 승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말타기 운동은 1년에 상·하반기 각 1회에 걸쳐 승마 신청을 접수 받는다. 하지만 이 신청기간 마저 제대로 된 준비가 없어 올 4월에는 연령제한 오류와 홈페이지 마비가 발생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어렵사리 승마를 신청한 예비 승마인들은 승마장의 엉뚱한 스케줄 편성에 수강 신청을 철회하기도 했지만 마사회 측은 개별 승마장 규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만 보이고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전모씨는 “일반인 수업이 오후 4시와 5시 30에 있는데 일반인이라고 하면 6시에 퇴근하고 승마장 도착까지 한 시간은 걸릴 것”이라며 승마 스케줄의 상식적 편성을 요구했다.

또 말타기 운동 신청 승마장은 100곳이나 되지만 정작 대도시 주변 승마장은 적어 승마를 즐기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과 개별 승마장의 강습시간이 승마장의 일방적 편의에 맞게 짜여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에 사는 권모씨는 “대구권에서 (승마장을)이용할 수 있는 곳이 한군데 있지만 직장인들은 이용할 수 없는 평일 오전시간 딱 한 타임만 있다”고 말하면서 “(주말반을 찾기 위해)경북권도 확인했지만 가까운 곳이 없다”며 승마장 부족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마사회가 말타기 운동 신청 연령을 60세 이하로 제한한 것에 대해선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모(62)씨는 마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말타기 운동의 나이제한은 노인학대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주변에서는 나보다 나이든 사람들도 승마를 하고 있는데 나이제한을 두는 것에 너무 실망이 크다”며 말타기 운동의 연령제한을 폐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마사회 측은 “승마는 고삐와 부조만으로 500kg에 육박하는 마필을 통제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부득이 안전을 위해 연령을 제한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나 마사회가 진행하는 말타기 운동은 초등학생도 신청이 가능해 마사회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편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말 산업의 98%는 경마산업이고 승마인구는 고작 2만~3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마사회가 ‘사행성 논란’이 있는 경마보다 승마인구를 늘리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03,000
    • +0.22%
    • 이더리움
    • 5,027,000
    • +0.54%
    • 비트코인 캐시
    • 608,000
    • +0.83%
    • 리플
    • 695
    • +2.51%
    • 솔라나
    • 204,400
    • +0.59%
    • 에이다
    • 584
    • +0.52%
    • 이오스
    • 933
    • +0.86%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3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900
    • -0.92%
    • 체인링크
    • 20,970
    • -0.85%
    • 샌드박스
    • 540
    • -0.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