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고객 사로잡는 전략 "셀링포인트, 바꿔"

소비가 위축되면서 구매 의욕을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인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가 중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셀링 포인트란 구매 시 소비자에게 가장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의 특징이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기존의 제품이 가지고 있던 셀링 포인트에 변화를 주어 고객 확대와 판매 증가를 꾀하고 있다.

(락앤락)

◇락앤락, 개성따라 골라쓰는 32가지 패턴물병으로 心 잡는다= 주방생활용품기업 락앤락은 스타일에 민감한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해 패션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물병을 선보였다. 락앤락 ‘비스프리 패턴물병’은 각기 다른 32가지 패턴의 디자인과 컬러가 주요 특징으로 기능에만 충실한 기존 물병과는 매장 판매방식도 다르다.

락앤락 직영점 및 가맹점 매장에는 비스프리 패턴물병 전용 회전형 판매대가 설치되어 있어 마치 귀걸이 같은 액세서리를 고르듯 쇼핑할 수 있게 했다. 작은 소지품도 스타일의 일부로 여기는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국적인 도시 풍경, 꽃과 동물, 스포츠 등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디자인에 오렌지, 그린, 블루 등 각 패턴에 어울리는 5가지 컬러 뚜껑을 매치하여 개성과 취향에 맞는 자신만의 물병을 선택할 수 있다.

◇룩옵티컬, “안경은 얼굴이다”= 안경 디자인∙유통업체 룩옵티컬 역시 안경을 시력 교정을 위한 제품이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소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PM, 티아라 같은 인기 아이돌 그룹을 광고모델로 내세우고 있으며 매장 분위기도 여느 안경점과 다르다. 판매대엔 셀프카메라용 컴퓨터가 있어 안경을 착용한 사진을 찍고 미니홈피나 트위터 등에 쉽게 올릴 수 있다. 매장에는 안경은 물론 그에 어울리는 의상을 함께 디스플레이 되어있어 흡사 의류 매장 같은 분위기다.

최근에는 패션 뿔테안경 '엘시드스타'가 한달 새 2만개가 판매됐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스퀘어 안구 형태와 다양한 컬러의 템플(안경다리) 디자인으로 TV 광고에서 2PM의 닉쿤이 착용하고 나와 ‘닉쿤안경’이란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격은 1만 8500원.

◇차(茶)로 마시고 피부에 바르는 홍삼으로 여성심리 공략=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은 프리미엄 홍삼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彤人秘)’를 출시하며 홍삼을 더 이상 먹는 것이 아닌 바르는 것으로 포지셔닝 하고 있다. 정관장의 역사와 기술력을 이용해 피부에 좋은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에 거금을 투자하는 여성 고객들을 공략한 것.

동인비는 전 제품에 6년근 홍삼을 주성분으로 한 오일을 사용해 기초라인 제품이 5~15만원대, 에센스와 재생크림 등 기능성라인은 20~25만원대로 고가인 편이다. 로고와 패키지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사람의 형상을 한 홍삼의 외형을 차용해 만든 로고는 서예가 초정 권창륜 선생의 작품이며, 섬세한 백자의 느낌을 재해석한 패키지 디자인은 디자이너 정구호씨가 맡아 고급스럽다.

또한 홍삼의 쓰고 진한 맛을 꺼려하는 젊은 세대나 홍삼을 처음 접하는 고객들이 쉽고 편하게 홍삼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홍삼담은 과일차’ 3종을 출시했다. 쓰고 진한 맛이 몸에 좋을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홍삼의 맛을 강조했다. 면역력 강화에 좋은 6년근 홍삼에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 분말을 첨가해 상큼함을 더했다. 홍삼의 맛이 새콤달콤한 과일 맛을 살려주고 단맛을 깔끔하게 잡아줘 달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과일을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층의 음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