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방화벽’ 위기 막는데 역부족?

입력 2012-05-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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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 5000억유로 규모, 그리스 유로존 이탈 파장 막기에는 역부족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위기를 막는데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이 불러올 파장을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 각국 정상들은 앞서 유로존의 상설 국제금융기구로 오는 7월 출범할 ESM 기금을 5000억유로로 조성하는 것에 합의했다.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그러나 ESM의 규모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와 같은 위기국을 지원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등이 앞서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 포르투갈보다 경제 규모가 크다는데 우려를 나타냈다.

저스틴 나잇 UBS 전략가는 “스페인만을 고려하면 방화벽 규모는 충분하다”면서도 “ESM이 스페인을 지원하면 자금을 마련하는데 실질적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감이 퍼지면서 이날 시장은 다시 요동쳤다.

이날 스페인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3주래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위기 발원지인 그리스의 ASE 종합지수는 4.6% 폭락한 584.04를 나타냈다.

은행권 부실로 구제금융설이 돌고 있는 스페인의 IBEX 35 지수는 2.7% 급락한 6809.40으로 마감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스페인과 독일 국채 스프레드는 유로가 도입된 이래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루크 스파직 핌코 수석펀드매니저는 “시장은 실질적으로 그리스의 무질서한 유로존 이탈에 대한 여파를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지난 총선 이후 제 2당으로 올라서면서 유로존에서 이탈할 확률은 더욱 커졌다.

그리스 제1·2·3 정당이 모두 연정 구성에 실패했고,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이 각 정당에 정부 구성을 촉구했음에도 성과가 없었다.

그리스는 다음달 17일께 2차 총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날 이탈리아의 26곳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강등된 은행에는 우니크레디트 인테사산파울로 등이 포함됐고, 한 단계에서 최대 네 단계까지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정책당국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장 피에르 쥬예 프랑스 금융시장감독원 책임자는 “시장에는 유럽 위기 확산의 우려가 있다”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경우 일어날 파장의 연쇄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의 지난 2년간 경제 회복은 유럽의 불안정성으로 저해됐다”면서 “긴축 정책이 문제가 아니라 유럽 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실제 문제는 불안정성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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